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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택할래? 짐승을 택할래?
2015-10-14 오후 7:15:02 | 조회 : 2159
9월 초에 머리검은 XX는 거두는게 아니다라는 글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요.
두번인줄 알았으나 세번이나 같은 배신을 때리고 날라버린 나쁜놈(곱게 표현하기도 싫네요)이
드디어 악행의 심판을 받았는지 9월 중순쯤에 쓰러졌었답니다.
가만히 있어도 몸의 중심이 똑바로 잡히질 않아 자꾸만 기우뚱 하고 머리도 아프고 그러다 쓰러져
구급차를 타고 병원 가서 각종 검사 결과 뇌경색이랍니다.
아주 심한 단계는 아니고 뇌혈관이 아주 조금 막혔는데 그렇다네요.
총각시절 일찌기 들어놨던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서 보상 한푼도 못받았고,
의사가 금주금연 당장 시행하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해서 술담배도 끊었는데
겁이 났겠지요.
3살과 6개월 짜리 어린 두아들이 있는데 이렇게 갈수 없다~ 이런거?
그리고 무리해서 일을 하면 또 안좋을수 있다 했답니다.
혼자 잘먹고 잘 살려고 배신하고 나갔는데 오히려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게 된겁니다.
남편과 같이 일할때도 농땡이 많이 치고 일을 성실히 하지 않아..사실 일한대로만 하자면 남편이 70, 그놈이 30정도로 수입을 배분해야 했으나 남편은 항상 공평하게 수입을 나누었어요.
그것도 부족해서 자기가 좀더 가질려고 하다가 이꼴이 되었지요.
저 같으면 미안해서라도 연락 못할법 한데 며칠전 남편한테 살그머니 연락을 해서 그간의 일을 실토를 하고 다시 한번 용서하고 받아주면 죽을때까지 그런짓 안하겠다고 했답니다.
남편은 그러겠다고 대답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놈은 미워도 그 어린 아이들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운가봅니다. 요즘 괜히 제 눈치를 자꾸 보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도와준다고 설레발을 칩니다.
제가 딱 한마디 했습니다.
가정을 택할래? 그 짐승놈을 택할래?
만약에 이번에 또 마음이 약해져 그놈을 받아들인다면 저는 정말 이혼도 불사할 생각이거든요.
휴우우~ 바닥이 꺼지게 들리는 남편의 한숨소리.
저에겐 미련떠는 소리로 들립니다.
그놈이 정말 개과천선이라도 했다고 착각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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