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정신이 너무 힘들었어요.

같은 사람한테 두번이나 배신을 당했네요.

10년 전 남편과 동업 비슷한 형태로 같이 일을 하던 사람이 어느날 일언반구도 없이

우리를 떠나갔었어요.

거래처 싹 빼돌려서.

거래처는 빼돌리고 수습할 일거리는 쌓아놓은 채..

그 여파로 일년넘게 힘들었었어요.

딸램 막 출산했던 시기였고 3천만원 거액 공사대금을 떼여서 정신없는데 시련이 1+1 으로 왔달까요.

그리고 3년 지나서 그 사람이 돌아와 남편한테 잘못했다고 다시 받아달라고 싹싹 빌면서 애원했지요.

우리에게서 뺏어간 기반으로 돈을 잘~ 벌었는데 여기저기 사기 당하고 도박에 빠진데다 음주운전으로 당장 벌금 400만원을 물어야 하는데 수중에는 6만원 달랑 있었어요.

저는 그 사람이 너무 밉고 괘씸해서 남편한테 받아주지 말라고 했지만,

남편은 스스로 뉘우치고 돌아왔으니 받아주자고 오히려 저를 설득했어요.

카드빚과 도박빚이 모두 합쳐 1억도 넘었어요.

일은 같이 하되 그 사람의 수입은 당분간 우리가 관리한다는 약속하에 다시 같이 일을 하게 되었어요.

하루에 딱 만원씩만 주고 수입은 제 이름으로 된 통장에 따로 모아서 여러가지 밀린 범칙금 갚고,

카드빚+도박빚은 법무사 의뢰해서 개인회생제도 신청해서 다 잘라내고 그곳에서 책정해준 잔여금액 남은것 매달 갚아나가고 집도 월세로 바꾸어서 월세 및 공과금도 제가 다 처리하고  몇년간 그 사람 경리노릇을 했었네요.

그러기를 7년쯤 해서 드디어 모든 사회적인 빚을 다 갚게 된후 중매를 서서 결혼도 하게 되었어요.

결혼할때 모아졌던 그 사람의 돈을 모두 돌려주었어요.

연년생으로 아들도 둘 낳고 잘 살아왔는데 그 부인하고 저랑 동갑이어서 안사람끼리도 친하게 지냈었는데 일주일전, 10년전과 같은 수법으로 우리에게 등을 돌렸네요.

남편은 충격받아서 며칠동안 일도 제대로 못하고 머리 아프다 어지럽다는 소리만 연발 해대고..

큰 근심거리이던 이사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다고 기뻐했더니 이런 큰 뒷통수를 맞으려고

그랬던 건지.

정말 인간적으로 용서가 안되네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편에게만은 그러면 안되는 일이에요.

사람들이 다 외면하고 인생 막장까지 떨어졌을때 내밀었던 손 뿌리치지 않고 잡아줬던 유일한 사람이 남편이고,  온갖 뒤치다꺼리 다 해주면서 수렁에서 건져줬는데.

지금까지 인생 헛살았다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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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리,샐리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