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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내놨어요.
LV99 cca7
2015-08-17 오후 3:08:04 | 조회 : 2994
빚을 절반가량 갚았는데 그 뒤로 일이 꼬이고 자꾸 꼬여서..
버티다 버티다 오늘 집을 내놓았는데 부동산 전화한지 30분만에 바로 집을 보러 왔더라구요.
흐미..청소도 안하고 완전 개판이었는데...얼마나 민망하던지.OTL
집이 팔려도 남은 빚이 모두 청산되는것이 아니라서, 팔리지 않아도 암담하고 팔려도 갑갑하네요.
무엇보다 수중에 떨어지는 돈으로 갈곳이 없네요.T.T
어차피 막장까지 떨어진것 길바닥에 나앉더라도 주변에 민폐끼치지 말자 하고 있는데요,
혹시라도 곤란한 이야기 할까봐 미리 등 돌리는 사람들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 사람들이 나름 가족이라는 이름을 덮어쓰고 있는 사람들이라 더 그러네요.
남보다 못한 가족이라니...입맛이 씁니다.
친정 식구들은 어려울때 도움이 못되어 미안하다며 전세금이라도 일부 빼서 돌려준다는걸 말렸는데.
시댁 식구들은(식구란 말 쓰기도 싫네요)..
아버님은 도와줄 생각 전혀 없으니 손 벌리지 말라 하시고(손벌릴 생각이 없었으나 확인사살 당하니 치욕스럽네요)
동서는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남편과 저의 인감증명서와 차용증을 공증한다면 이백만원 정도는 빌려줄수 있다며 문자로 우리를 조롱하여서....(동서가 멀리 서울에 있는걸 다행으로 여겼어요. 가까운데 살고 있었으면 머리채 잡고 다 뜯어놨을것 같은 기분이에요)
결혼생활 17년간 시댁에 쏟아부은 돈이 너무 아깝고(사람이 극한에 처하니 정말 치사해지네요. 저의 추한 면에 새삼 놀랐네요)
아들 학원 하나만 남겨놓고 딸램 학원은 모조리 끊은지 일년이 훨~ 넘었는데 이젠 아들학원도 끊어야 할 지경이 되었어요.
무너지는 집안환경에 정신차리자! 각성하여 학원 안다녀도 성적 떨어지지 않고 똑부러지게 더 열심히 공부하는 아들....은 책이나 드라마에나 나오겠지요?
적어도 우리 아들은 아닐듯..^^;
학원 다니기 싫다 노래노래 부르더니...짜쉭, 소원 이루어졌네요.
지금 막 부동산실장과 통화했는데 아까 집 보고 간 사람이 매매를 결정했다네요.
집 구해서 이사갈 기한은 충분히 준다고 하니 당장 내일부터 발품팔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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