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7월에 중고등부 아이들 데리고 거창으로 수련회를 다녀왔어요.

한창 혈기 들끓는 아이들을, 우리 교회만 가는게 아니라서 ..

이것저것 신경쓸게 많았답니다.

소지품 도난사고도 주의해야되고 (주로 휴대폰 배터리를 많이 훔쳐가더군요. 돈 보다는)

각종 부상도 주의해야 하고, 또 핑크빛 기류도 감시해야 해요.

자녀가 교회수련회 다녀온 뒤 이성친구가 생겼다 하면 부모님들 싫어하시거든요.

(이건 저라도 싫을듯)^^;;

아무리 주의하고 조심을 시켜도 해마다 자잘한 사고는 있어왔어요.

돈을 잃어버린 아이, 우리측 아이가 절도를 한 경우도 있었고, 크고 작은 타박상에~

재작년엔 끼(?)가 있는 한 여학생이 남학생들을 두 숫자 단위로 홀리고(?) 다녀서 따라다니며 감시를 했던적도 있고..

이번 멤버들은 남녀의 성별이 뒤바뀐 냥..

남자애들은 수줍수줍하고 온순한 양떼같고, 여자애들은 괄괄하고 터프하고 남자애들보다 밥도 더 먹고

쩍벌 자세로 털썩 앉으며 심지어는 엉덩이에서 새어나오는 방귀가스를 움켜잡고 남학생 얼굴에 뿌리며

옛다 누나 선물이다! 하면서 깔깔깔 뒤집어지고.

이러니 남자애들은 초장부터 여자애들한테 질려서 고개를 절레절레~

여자애들도 남자애들 보기를 옆집 코찔찔이 꼬맹이 보듯 해서...아~ 이번엔 적어도 이성간 문제는 없겠구나 안심을 했더랍니다.

첫날은 교사들과 학생들만 거창으로 떠났고 둘째날부터 대학생들이 서너명 따라와요.

교사들 보조업무도 해주고 남학생들이랑 몸으로 하는 놀이에 주로 투입이 되고 또 물놀이할때 안전요원으로 써먹기도 해요.

물속은 땅과 달라서 교사들 인원만으로는 학생들을 관리+보호 하기 참 힘이 들거든요.

여학생중에 가장 힘도 세고 선머슴같은 한 아이가 있는데, 기가 워낙 세서 같은 여자애들 무리에서도 대장격이었어요. 그리고 체격이 참 우람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튿날 합류한 대학생 중 한명한테 제대로 꽂혀버렸답니다.

교회오빠와의 로맨스는 당연한것이라는 헛소리를 하며~ 

우람한 체격은 어쩔수 없었으나 선머슴 같던 행동거지가 180도 달라져 요조숙녀화(?) 되었을뿐 아니라 지금껏 17년간 살면서 얼굴에 스킨 한번 찍어바른적 없다더니 얼굴에 비비도 바르고 오고~

그리고는 어찌나 상대에게 징하게 들이대는지, 대체 어떤 경로로 전화번호는 알았는지 

시도때도 없이 문자보내고 전화하고...

여학생은 이 모든걸 설렘속에서 행하고 있는데

대학생은 현대판 미저리가 따로 없다며 몸서리를 치고 있네요.

방학이고 뭐고 다시 학교로 되돌아가고 싶다 하네요.

게다가 여학생이 과도한 다이어트 욕심으로 하루에 한끼만 먹으면서 (그것도 풀들로만)

어제는 학교에서 쓰러져 양호실 신세를 졌다고 하더라구요.

사태가 이정도까지 되니 그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왔어요.ㅡㅡ;;

하루에 밥을 열그릇은 족히 먹던 위장으로 4일씩이나 하루에 딱 한번 풀떼기만 먹으니 빈혈도 오고 몸이 많이 놀랐던거지요.

교 회 오 빠 가 자기에게 냉랭한건 살때문에 그런거라며 꼭 날씬해져서 오빠를 남친 삼겠다네요.

거기다 고집은 엄청 세서 한번 발동하면 부모가 이긴적이 없다고 하네요.

요것은 부모가 딸을 잡겠다 싶어 그냥 져준것인지, 진짜 고집이 고래심줄보다 질겨서 못당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바람잘날이 없네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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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왕비,兒淚是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