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에 아들이 사타구니에 땀띠가 나서 가렵다 하길래,

약을 바르게 하고 아침까지 속옷을 입지말고 헐렁한 잠옷바지만 입고 자라고 했거든요.

사나흘은 계속 밤에 속옷을 입지 않고 잤어요.

그러니 땀띠가 나았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저번주에 같이 근처마트 가면서 무슨 얘기 하다 아들 궁둥이를 토닥토닥 두드렸는데 아들이 인상쓰면서

"엉덩이 만지지 마요~ X티 안입었는뎅" 하는거에요.

깜짝 놀라서 뭐라고? 했더니 아니, 농담이여~....

그런데 진짜 안입었더라구요.

집에 와서 왜 속옷을 제대로 입지 않고 나갔냐고 하니 땀띠 났을때 며칠 속옷 벗고 잤더니

너무 시원하고 홀가분하고 자유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았답니다.

그래서 알아듣게 이야기하고 아들도 끄덕끄덕 했지요.

그런데 오늘 낮에 학원가방 챙기고 있는 아들의 동그란 궁둥이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이젠 아니겠지? 99%의 확신을 하며 그냥 더듬더듬 해봤는데

속옷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고...1%의 의심이 확정되는 순간!

아들이 히죽 웃으면서 딱 걸렸네 하는거에요.

자기 말로는 그때 처음 들킨 이후 두번째로 안입은 거라는데...

느낌상 학교 갈때 외에는 속옷을 입지 않고 다닌것 같아요.

지금보다 한 치수 큰 트렁크팬티를 사줘야 하는건지,

습관 잘못들면 본의 아니게 변태로 몰릴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고..

별것 아닌데 제가 괜히 부풀려 걱정하는 것인지..알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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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