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먹고 늘어져있던 남편과 아들.

갑자기 남편이 아들에게 주먹을 쥐어 내밀자 아들은 손바닥을 내밀었어요.

뭔가 주려는 줄 알았던거죠.

남편이 주먹에서 재빨리 가위모양으로 손을 바꾸더니 이겼다! 하면서 아들이마에 딱밤을 때렸습니다.

장난스럽게 했는데 아들이 정색하면서 다시해요! 하더니..

두번째 가위바위보에선 아들이 이겨..아빠이마에 딱밤을 때리는데 정말 박 깨지는 듯한 소리가

따악!! 하고 울리더군요.

소리만 들어도 정말 아플것 같았습니다.

아들한테 울트라급 핵딱밤을 맞은 남편이 눈을 휘번뜩 뜨더니 얌마! 다시 해!

세번째는 남편이 이겨 ,,,사람피부 가죽에서도 이런 소리가 날수 있구나 할 정도로 아주 찰진 소리가 울리도록 아들이마에 딱밤을 놨어요.

그때부터 곰팅이 두 마리의 딱밤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_-

딱밤이 오가기를 20여회...

그만하라고 해도 이미 이성을 잃은 곰팅이들은 들은체도 하지 않고.

나중엔 정말 제가 열받아서!

"야!!!! 그만하라고 했잖아!!!!"

사자후(?)를 지르고서야 끝이 났어요.ㅡ.ㅡ^

딸이 옆에서 "헉, 아빠랑 오빠 죽었다,. 엄마 표정봐요"

아들이 옆에 와서 벌건 이마를 까더니 "엄마 이것봐요. 이게 아빠란 사람이 아들한테 할 짓이에요?"

남편도 옆에 와서 "세상에 자식이 아비를 때리다니 이럴수가 있어? 난 장난으로 가볍게 했는데 저 짜아식은 진심으로 때렸다고!"

"둘 다 시끄러! "

아들 이마를 보면 남편이 밉고, 남편 이마를 보면 아들이 괘씸하고..

차라리 둘다 보지를 말자..하고 붓기 가라앉히는 약만 던져주고 방으로 들어왔어요.

오늘 아침엔 둘다 어제의 흔적이 남은 이마를 드러내고 같이 거울을 보며 내가 더 부었니 어쩌니 하면서 투닥거려서 발로 궁디를 빵빵 차주었어요.

감정을 조금만 더 실었다면 이마가 아주 걸레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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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왕비,연두사랑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