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램이 학교 다녀오더니 기운이 없더라구요.
점심을 못먹었대요.
딸 학년은 11시 40분부터 급식이 시작되요.
그런데 밥을 먹지 못하고 오후 2시까지 수업을 했으니 (체육도 했는데) 기운이 없을수밖에요.
왜 점심을 못먹었냐고 하니 딸램 학급 아이들 모두 굶었다 하더라구요.
급식실앞에서 줄 서 있는 동안 몇 남학생들이 뛰었는데 선생님이 보시고는 앙칼지게 소리를 치면서 모두 교실로 돌아가라고 했다네요.
규칙을 어겼으니 벌로 점심먹지말라고 하셨대요.
그 말을 들으니 화가 났어요.
규칙을 어겼다는 해당 학생들에게만 주의를 줬어도 되었을텐데 나머지 학생들까지 다 굶게 했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다른 학생들도 집에 가서 각자 이야기를 했는지 같은반 엄마들에게 연이어서 문자며 카톡이며 오더라구요. 그중 한 엄마가 담임한테 전화를 해서 너무 심한 처사 같다고 얘기했더니 교장쌤 지시였다고 했다네요. 그럼 교장쌤께 직접 따지겠다고 하니 금방 말을 바꾸면서 급식지도 선생님이 제의했다고 ...-_-
말도 안되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네요.
선생님이 5월부터는 알림장을 수업후 바로바로 적어주시지 않고 울산사이버학습에 올려주셨거든요.
그런데 너무 늦은시간에 올라오는거에요.
구입해야 할 준비물이 있는데 밤 9시에 올라오거나, 일기를 다 적어놓으면 뒤늦게 주제일기 무엇무엇을 쓰라고 올라오거나~ 한두번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매일 그러더라구요.
그게 두달동안 지속이 되니 딸램도 꽤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저번주에 선생님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알림장을 조금만 일찍 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선생님 막내가 5살인데 그 뒤치다꺼리 하다보면 그 시간이 된다는거에요.
그럼 차라리 수업후 바로 적어주면 안되겠냐고 하니 자기가 계획해놓은게 있는데 그게 다 허물어져서(?) 안된다네요.
고성이 오가지도 않았고 선생님의 특성(?)을 알기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말을 잘 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도서관담당이기도 해요) 사서도우미 어머니 듣는데서 제 얘기를 했다고 해요.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고 협박도 했다고 하고..-_-
마침 그 사서어머니가 저를 잘 아는 분이어서 얘기해주시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지만 참았어요.
만약 딸을 건드렸다면 가만있지 않았겠지만, 아직 아이들 앞에선 가면을 쓰고 있나봐요.
가끔 절제가 무너질때 가면을 살짝 벗을때가 있긴 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