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딸램이 학교에 지구촌어린이 돕기(?)라는 명목으로 편지와 두어달간 모은 저금통을 가지고 갔었어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1학년부터 해마다 1~2회씩 저금통을 가져오더라구요.

어쩌다 한번씩 저렇게 모은 돈들이 정말 그 어린이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그럼서~ 제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1년에 두번씩 "방위성금"이란 명목으로 300원씩 가져오라 하고,연말이 다가오면 군인들에게 위문품 보낸다며 거의 강제로 편지를 쓰게 하고 간단한 위문품(과자나 장갑등)을 걷어갔지요. 딱 한번 한 군인에게 답장과 건빵 한봉지를 받은 적이 있네요.

5,6학년이었을땐 학교에 기계체조부가 있었는데 그 소속 운동선수들 간식비라며 매달 300원씩 걷기도 했었어요. 일반 학생과 기체부 학생들간 엄청 사이가 안좋아서 만나면 으르렁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기체부 학생들은 자기들이 특수계층이라도 된 것처럼 콧대 세우고 잘난척 하고 다녔고 일반 학생들은 대회 나가서 장려상도 한번 못받아오는 실력도 없는 것들이 그것도 우리가 내는 돈으로 간식 먹으면서 잘난척 한다고 비아냥거렸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폐품 모으는 날이 있었지요.

신문지, 헌책, 깡통이나 쇠붙이 등. 깜박 잊고 가져오지 않는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손바닥이나 엉덩이를 맞거나 기합을 받았어요.

그 외에도 자질구레 잡다한 명목으로 돈을 냈었네요.

그땐 가져오라 하니 가져갔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다양한 방법으로 뜯겼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3학년부터 도시락을 싸다니기 시작했는데 점심시간 되면 선생님은 밥만 싸와서 밥통 뚜껑을 반장한테 주면서 반전체 돌면서 반찬 한점씩 걷어오게 시켰었죠.

그 당시 한반에 60~70명 정도 있었으니 한젓가락 분량만 걷어도 양이 꽤 되었어요.

다 걷을 즈음이면 옆반 선생님이 역시 그반 아이들에게 소복하게 걷어낸 반찬과 밥통을 들고 와서 담임선생님과 같이 식사를 하곤 했답니다.

그땐 역시 그런건가, 선생님이 하시니 당연한 일인가보다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뻔뻔하다...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후 4,5,6학년 선생님들도 계속 그러시더라는...;;

연말엔 결핵환자들 돕는다며 크리스마스 씰을 팔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따로 걷고 군인들위문품도 준비하고 어른들 못지 않게 국민학생도 분주했네요.

결국은 그게 다 부모님의 부담으로 돌아갔지만.

전에 어디서 들었던건지, 보았던건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으나..

르완다 난민 등등 불우이웃돕기 성금을내면 100% 전달되지 않고 국내 무슨 업체에 몇% 수수료를 내고 또 어디서 가져가고 실제로는 본인이 낸 금액의 50%도 다 가지 않는댔거든요.

그냥 뭔가..좀 억울??하단 생각도 들면서~ 그냥 옛 생각이 나면서~ 주저리주저리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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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서포터,ho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