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딸이랑 아파트 경비실옆에 있는 쉼터에 갔어요.

의자에 앉아있으면 바람도 시원하고 나름 명당(?)자리거든요.

조금 지나니 한 커플이 손을 잡고 걸어왔어요.

대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확실히 모르겠더라구요.

여학생들은 힐신고 화장하고 꾸미면 고딩대딩 구분을 잘 못하겠어요.

하여간 데이트를 하고 여친을 집에 데려다주는 모양이었어요.

우리가 앉은 자리가 아파트 입구와 마주보는 위치인데,

그 앞에서 소곤소곤거리더니 포옹을 꽉~

그리고 바로 딥키스를 쭈압~ -_-

우리가 있는줄 뻔히 알면서도 과감 하더만요.

딸이 옆에서 얼어서 "엄..마" 이러고 있고.

저는 그냥 헐....;;;;;

일부러 대놓고 쳐다보니 키스중 저와 눈이 마주친 남학생이 오히려 시선을 떼지 않고 더 열심히(?)

거사를 치르기에 제가 민망해져서 그냥 고개를 돌리고 말았어요.

집으로 돌아가기엔 웬지 괘씸(?)해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더니 10분 넘게 그러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돌아서다가 손한번 흔들고 입구로 들어가기전 또 손한번 흔들고~

본인들이야 참 애틋하고 헤어지기 아쉬웠겠지요.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않으니 그것도 민폐인듯 해요.

딸이랑 집으로 가는데 "엄마 바람쐬러 나왔다가 눈만 버리고 가네요"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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