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드님들은 잘 지내고들 있는지요?

우리 남편과 아들은 한때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사이였지만  몇달전부터 급친해져서 무탈하게 잘지내고

있었는데 요즘 또 살짝 삐긋~ 하네요.

남편은 아들을 두고 "정말 못된 녀석이다" "성질을 죽여야 된다" 이러고 있고,

아들은 아빠를 두고 "아빠는 한번도 내 편인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던지, 친구와 속상한 일이 있었다던지..

아빠한테 이야기하면 즉답이 "니가 잘못했네"랍니다.

물건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해서 잃어버린것이고, 누가 훔쳐갔어도 훔치고픈 마음이 들게 한쪽이 잘못한 것이며, 친구와 트러블도 니가 성질을 먼저 죽여야지 누구를 탓하냐? 이런 식이랍니다.

남편은 남의 자식이 잘못했더라도 내 자식을 먼저 꾸중해야 옳은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아들은 잘못한 놈을 야단쳐야지 왜 애꿎은 나한테 맨날 뭐라고 해? 이런것이죠.

그리고 집에 오면서 아들이랑 투닥투닥 했던걸 저한테 이야기를 하는데 아들은 평소에 그것도

사무쳤던(?) 모양입니다.

아들의 표현으로 "차 안에서 실컷 잔소리하면 됬지, 집에 와서 엄마한테 또 나의 뒷담을 한다"고 합니다.

아들이 하는 말 들어보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때 많지만...

도 닦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래서 니가 참 속상했겠네, 엄마도 들으니 참 황당하네. 이렇게 맞장구 쳐주면 마음의 위안이 좀 되는것 같더라구요. 일단 이렇게 먼저 달랜뒤에 시시비비를 따지면 입은 불퉁하게 튀어나오지만 알았다며

고개는 끄덕끄덕합니다.

아들이 아빠한테 제일 불만인것이 아빠는 왜? 단 한번도 내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늘 남의 입장만 생각하느냐? 인 것입니다.

저녁에 아들 학원에 보내고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성난 황소처럼 바로 콧김부터 내뿜네요.

"뭐? 그눔자식이 그런 소릴해?"

참...저라도 아빠한테 별로 말하고 싶지 않겠어요.

아들시키도 달래줘야 되고 남편도 달래줘야 되고..

장시간 교육 끝에 마지못해 알았다며 끄덕끄덕.입이 불퉁 튀어나오는것도 아들이랑 똑~같네요.

어제 저녁엔 남편과 아들이 들어오자마자 아들은 방에 콕 박히고 남편은 혀를 차며 불만을 표하더라구요.

학교에서 준비하라는 교재가 있다는데 차타면서 바로 말했으면 학교근처 서점에서 샀을텐데 집에 다 와서 말한다고.-_-

아들방에 가보니 아들은 교복도 벗지 않고 이불위에 엎드려서 울고 있고..-_-

아..정말 미춰버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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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