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램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왔어요.

이 선생님은 과거 우리 아들이 초등5학년때 담임이셨습니다.

그리고 초,중학교를 통틀어 아들의 극혐교사 1위에 랭크된 분이기도 합니다.

도에 지나친 체벌과 기합으로 당시 반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했었지요.

당시에 둘째를 임신하고 계셨는데 감정기복이 심해서 학생들에게 체벌을 하는 기준도 그날그날 다르고

체벌의 정도도 그날 그날 달랐어요.

똑같은 실수를 했는데 오늘은 벌점을 주고 내일은 오토바이 자세로 한시간을 벌세우는 이런 모양새로~

그리고 선생님의 첫째아이가 같은학교 병설유치원생이었는데 유치원  끝나고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은 교실에 놀러오는것도 부지기수이고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실컴퓨터로 게임을 하게 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일도 잦아서 학생들이 정말 싫어했었어요.

이 외에도 수많은 일화들이 있었습니다.

그 후 출산 휴가와 육아휴직으로 몇년 쉬고 다시 복귀하신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아들이 그 선생님한테 워낙 맺힌것이 많아서 해마다 너댓번씩은 꼭 언급을 했습니다.

올 겨울방학에도 그 얘기를하면서 지금도 치가 떨린다며 이를 북북 갈았는데 딸램 담임이 되신 겁니다.

오빠에게서 몇년간 죽~~ 악담을 들어왔던 터라 딸램은 정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저 또한 그선생님에 대한 인식이 너무 좋지 않아서 담임운이 없다고 생각했고요.

살얼음판 디디듯이 조심조심 학교를 다니던 딸램이 어느날 오빠에게 듣던것과 달리 선생님이 너무

좋다고, 무섭지도 않고 1,2,3학년 담임선생님들과 똑같다고 하더라구요.

아들은 그 말을 듣고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은거다, 몸사리고 조심해라~ 이랬구요.

상담을 하러 교실에 들어왔는데 선생님 인상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표정이 온화하다고 할까..몇년전의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모습은 사라지고..

상담도중에 선생님이 딸램 인적사항 자료를 보고는 오빠와 나이차가 좀 있네요. 하길래

아들이 5학년일때 선생님반 학생이었다 하니...

선생님이 엄청나게 무지하게 당황하시더라구요.

얼굴이 발~갛게 되면서 손부채질을 팔랑팔랑~ 한참동안 말씀을 제대로 못하셨어요.

그 당시 이것저것 힘든 일이 많아서 그때는 아이들에게 많이 무섭게 했었다고 하면서

아유 어떡해..어떡해...계속 민망해하셨어요.

나이 6살터울의 남매가 나란히 담임과 제자로 만날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지금은 그때와 달리 학생과 학부모간에 평이 좋아서.. 우리 딸램만 안만났으면 완전범죄(?)가

될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집으로 오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안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에선 웃지만 돌아서면 뒤에서 욕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 대상이 되지도 말고 앞웃뒷담하는 사람이 되지도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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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