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되는 아들녀석이 스스로 결정한 학교의 기숙사로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되서 괜히 울적한 표정 보일까봐 일이 있는 척하며 "짐 빠트리지 말고
잘 챙겨서 엄마와 가라"고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와 한참을 서성이다 다시 들어왔습니다.

말끔히 치워진 아들녀석의 방을 둘러보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접힌 상태로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포스트잇의 글귀를 보았습니다.
보라고 적어둔 듯하기도 한..

"결코 남의 꿈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누구의 강요도 받지 않고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스스로 정하고 나아가는 자.
그리고 그 꿈을 짓밟는 자가 있다면 전력을 다해 대항하는
그런 대등한 사람"

남들 다 있는 스마트폰도 없는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믿는다고. 사랑한다고.

"걱정마세요. 잘하고 올게요."

.................

잘 참고 속이 깊은 아들 덕분에 키우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 컸습니다.
집과 가까운 학교를 선택하지 않고 먼 학교의 기숙사로 떠난 아들의 선택,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시작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있는 모든 학생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학부모님들, 모두 힘내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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