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학교에선 과묵하다는데(담임한테 얘기듣고 믿기지 않았어요).

집에선 완전 수다킹 이랍니다.

특히 아빠, 아들, 딸 셋이 모이면 조잘조잘, 재잘재잘, 시끌벅적 엄청나게 시끄러워요.

현관에서 신발 벗으면서부터 "엄마 오늘 친구 아무개가요~" 하고 입을 열어서 중간에 샤워할때 빼고는 저녁먹을때, 다시 학원가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을때까지 하루일과를 좍~~ 읊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녀석인데.

꼭 알아야 할것은 번번히 잊어먹네요.

바로 내일이 아들 현장학습이라는데 말을 안해서 전혀 몰랐어요.

남편이 같은 학교 학부모를 우연히 마주쳐서 알게 되었어요.

나중에 집에 왔을때 물어보면 "어? 제가 말 안했어요? 헤헷~" 하고 두루뭉실 넘어갈거에요.

오늘 밥상머리 교육하는 날이라고 평소보다 한시간 빨리 온다던데,

아침에 제 옆에서 밥상머리 교육은 왜 꼭 저녁시간에만 하는거냐, 당연히 아침점심 저녁 다 할수 있는거 아니냐, 그러니까 학교를 가지 않아야 된다 어쩐다 헛소리를 줄줄 늘어놓으면서 10분 넘게 뒹굴거렸는데

현장학습의 ㅎ 자도 못들어봤어요.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정작 꼭 알려줘야 할것은 쏙쏙 빼먹는 버릇은 초등때부터 쭉 이어온 몹쓸 버릇인데 고쳐지질 않네요.

그냥 확~ 도시락이랑 간식 싸주지 말까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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