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군에게 피해입는 학생들이 늘어가고..C군은 잘못을 하고도 모르쇠 ..

방과 후 학부모들과 담임선생님이 상담을 했어요.

며칠전 물감으로 못된 장난을 치고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던 C군.

수요일은 가을현장학습이었는데 코스 중에 나비체험관이란게 있었어요.

정해진 공간안에 수십마리(?)의 나비가 있고 아이들이 열명씩 들어가서 나비를 관찰하고 나오는건데..

C군이 그곳에서 나비 두마리를 잡아서 일부러 밟아 죽였다네요.

아이들이 일러서 나중에 그것을 알게 된 선생님이 혼을 내셨는데 그때도 역시 "어 장난이었는데"

하고 말았다는 거에요.

그때 그것을 본 아이들이 각 가정에 돌아가서 부모에게 알렸고 저도 딸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바지에 빨간 물감이 묻었던 여학생의 엄마가 벼르고 있다가 (성희롱으로 학교에 고발하려고 하셨다네요) 이번건까지 겹쳐서 최근 C군의 장난에 피해입은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좀 모여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C군의 부모가 오기전까지 담임과 먼저 상의를 했는데 선생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셨더라구요.

우리의 결론은 C군이 도저히 정상이 아닌것 같다, 정신과치료를 받게끔 해보자. 그것도 안하려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유도해보자. 이런 방향이었어요.

좀 지나고 C군의 부모가 도착했고 이런저런 사례들을 이야기했어요.

작년과 1학기의 태도를 봐서 쉽게 사과하지 않으리란건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이야기를 다 들은 그 아버지 빨간물감 피해입은 학생 어머니에게 "그 바지 얼마에요? 하나 사드릴께요"

그리고 선생님한테는 "학사일정 보니까 이달 말쯤에 가을운동회 있던데, 그때 선생님 체면 좀 세워드리죠. 전교에서 제일 폼나게"

1학기때처럼 또 돈지*  하겠다는 말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우리를 죽~  둘러보더니 남자애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유달리 남보다 좀 짖궂은 애도 있기 마련인데 그걸 이해못하고 떼로 덤비는 우리가 더 정신적으로 문제있어보인답니다.

정신과치료를  받으려면 당신들이 받아라...뭐 이런 결론이었죠.

우리가 강경대응으로 나간다 하니 해볼테면 해보란 식으로 시큰둥하게 반응하더군요.

그 사람들 가고 나서 참 허탈했습니다.

싸움이란것도 어느정도 말이 통해야 주거니받거니 할것인데 .. 개가 왕왕 짖는다고 사람이 말로 아무리 타이른들 대화가 될까요.

열서너명의 부모가 모인 가운데 다섯명이 그 상담시간에 오갔던 대화를 녹음해두었더군요.

이번엔 정말 칼을 꺼낸 이상 무우라도 잘라보고 끝내자고 다짐하면서~

뭘 어떻게 해야 이 사태를 종결시킬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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