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6학년 봄에 구입했던 피처폰을 여태 쓰고 있어요.
스맛폰이 아니라서 그런건지 휴대폰에 별 관심이 없어서 늘 책상에 쳐박아두고 잘 가지고다니지도 않았어요. 스마트폰 사달라는 말도 한적이 없구요.
가끔가다 반 친구들이 수업중에 스마트폰으로 몰래 영화보다가 들켜서 혼났다는 등의 이야기를 해줄때도 자기는 스맛폰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자기가 스맛폰을 갖고 있었으면 친구들처럼 유혹을 이기지
못햇을거라고 하길래...속으로 그래도 기특하다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여름방학하기 전 아들방에 쑥 들어갔는데 뭔가를 후다닥 숨기더라구요.
뭐야 내놔봐. 한참 실랑이하다가 보여준건 처음보는 휴대폰.
휴대폰 몸체에 스크래치도 많고 좀 험하게 사용한듯한 스마트폰이었어요.
같은 반 친구가 잠시 맡겼다는 거에요.
친구가 왜 너한테 폰을 맡겨? 이해가 안갔지만 다음날 바로 돌려준다기에 그냥 넘어갔어요.
그리고 그 일은 잠시 잊었어요.
그러다가 여름방학이 중간쯤 흘렀을때 이번엔 남편이 기습적으로 아들방을 습격했다가...
또 아들이 뭔가 후다닥 숨기는것을 포착..뭐야 내놔봐...
이번에도 한사코 숨기려는걸 화를 내가며 뺏었더니..저번에 친구가 맡겼다던 그 스마트폰이었어요.
아들은 처음에 말했던대로 그다음날 바로 폰을 돌려줬는데 그 친구가 다시 부탁을했다는거에요.
개학할때까지 좀 맡아달라고, 자기 부모님이 알면 안되는거라고.
이래저래 변명을 하긴 하는데 말도 앞뒤가 안맞고 거짓말 하는 티가 역력하더라구요.
남편은 열받은 끝에 아들 피처폰도 두동강내어서 부수고 친구의 스마트폰이라는것도 압수를 했어요.
혹시라도 아들이 친구 폰을 갈취라도 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더라구요.
담임선생님께 그 친구건에 관해서 전화를 드리니 선생님은 아마도 공휴대폰일 확률이 90%일거라 하더군요. 요즘 학생들이 학교제출용으로 공휴대폰을 많이 갖고 다닌다 하더라구요.
진짜 휴대폰은 쉬는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게임을 하구요.
최근에 이상하게 카톡과 카스명단에 아들로 추정되는 닉네임과 사진이 뜨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공휴대폰의 기능이 어디까지인지요?
꼭 돌려주겠다는 아들을 이젠 믿을수 없어서 남편이 직접 학교에 갖다주기로 했어요.
평소에 스마트폰 사달라고 졸라댔던 아이도 아니고...자기는 굳이 스마트폰 필요없다고 해서 흐뭇하게 생각햇었는데 이런식으로 뒷통수 맞고 나니 배신감이 장난 아니네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