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네요.

아들이 집에 도착했냐고 해서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하니 오늘 좀 혼을 냈다며 기분안좋게 보냈다고 하십니다.

다른 날은 3시간 수업인데 수욜, 금욜은 1시간만 수업하고 옵니다.

아들이 학원에 가자마자 수업도 성의없이 듣고 계속 엎드려서 졸더래요.

3시간 수업하는 날은 잠깐 5분정도는 자게 해주는데 오늘은 한시간 수업이라

화장실 가서 세수하고 와라~ 나가서 복도 한바퀴 걷고 와라~

아들 잠깨게 하려고 계속 말씀했는데 아들이 들은척도 안하고 계속 엎드려서 반수면 상태였다고 합니다.

너무 무성의한 아들 태도에 화가 나서 그냥집에 가라고, 이런 상태면 어차피 수업도 진행 안된다고 그러니 의자를 걷어차며 벌떡 일어나 "안그래도 갈려고 햇어요" 하면서 쌩~하니 나갔답니다.

아들이 사춘기 시절인것을 감안해서 그동안은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오늘은 비위만 맞춰서는 도저히 안되겠고 한번쯤 따끔하게 혼을 내야겠다고 생각하셔서 야단을 치셨답니다.

선생님과 통화를 끝내고 아들을 생각하니 참 어이가 없더라구요.

학원갈때는 아주 기분좋게 땡실~하니 장난까지 치면서 갔습니다.

피곤하거나 졸음이 오는 그런 분위기 전혀 아니었구요.

5분쯤 지나고 아들이 귀가했어요.

현관에서부터 기색을 살피니 멀쩡합니다.

"오늘 수업 잘 들었어? 별일 없었고?"

그랬더니 아주 시치미를 딱 떼면서 아무일도 없었답니다.

나갈때와 같은 상태로 아주 멀쩡하게 돌아왔어요.

분명히 (잘못은 자기가 했지만) 학원에서 혼 난 일로 궁시렁궁시렁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과 통화한걸로 그냥 짐작만 하고 넘어가야 할지.

아니면 아들을 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편에겐 말하지 않았어요.

아들한정 욱하는 성격인 남편은 분명히 오버해서 아들과의 거리를 일억광년쯤 벌릴게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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