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고 솔찍한 독후감상 얘기해 주기로 했죠?

솔찍히 말하면 잠시 망설였어요.

솔찍한 버젼으로 할까, 맘따듯한 버젼으로 할까... 양갈래에서요.

그냥 잊어버린척 할까...도 잠시 고민했고.. ㅋㅋ

우선은 몇달을 책에 굶주린 상태에서 받은,

그것도 **씨의 넘 깊은 맘이 담긴 책이라 선물받은 감동과 즐거움은 백만점..이었어요.

다시 한번 고맙단 마음 전하고 싶어요.

전혜성씨 책에서 보았던 보물은 위에 간단하게 말씀드렸고,

개인적인 호감도로 평하라 한다면

솔찍히 전 10점 만점에 6점 정도.

저의 까칠한 후기, 용기내어 한번 써볼께요.

책을 처음 만날때 제일 눈에 걸리는게 저같은 경우엔 책 겉에 둘러진 좁은 띠에요..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이책 이만큼 유명한 책이다... 이사람 이만큼 훌륭한 사람이다... 라고 광고하듯 둘러놓은 띠요.

그래서 책을 읽기전에 그것부터 쓰레기통으로 보내죠.

그띠에는 사회에서 바라는 욕망이 들어있는것 같아요. 유행에 편승하기 위한,

이만큼 내놓으라 하는 사람의 책을 적어도 너는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신도 해보시라.. 당신의 아이들도 이렇게 될 수 있다... 식의 선동문구요.

욕심들을 마구마구 장전시키는 독.

먼저 그의 자녀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세계의 리더가 되었다는 것이 비호감이었어요.

거기다 인품도 훌륭하데요. 전혜성씨는 하루에 세네시간, 혹은 네다섯시간 겨우 자면서 좋은 아내,

아버지와 자녀사이의 좋은 조율자, 다정한 어머니, 뚝심을 지닌 학자이기 까지

아이들의 인품 역시 구멍없는 백점짜리 들이예요.

물론 작가가 중간중간 있었던 에피소드들이나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는 말을 간간히 전하지만,

작가의 가족은 감히 우리들이 흉내내기에는 울트라 파워 캡숑짱... 우등 인류같아요.

저는 며칠만  대여섯시간씩 자도 낮에 거의 예민지존입니다.

아이들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고, 아이들의 바라는 활동에 충분히 공감해줄 신체적인 발란스를 유지하기 힘들어요.

손재주가 있어서 이것저것 손으로 하는 것이라면 제법 잘 만들고, 책을 좋아해서 아이들이 책과 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어미이지만

감정이 자주 불안정하고 소리도 자주 지르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바람에 집구석은 늘 더이상 올려놓을 곳 없이 수북수북이지요.

이렇게 늘, 매 순간

나의 구멍들과 마주 해요. **씨.

호르몬주기가 안좋은 날은 잠자리에 들때 생각해보면 되지도 않는 일로 아이들을 몰아치고 소리소리 질렀던 기억만 나죠.

나의 수치심과 마주는 하는 날이 한달중에 얼마나 될까요? 그런 나의 취약성, 수치심과 마주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조금 순화시켜볼까

늘 동굴파기를 합니다.

그런 저에게 주변이들은 어떻게 못하는게 없냐고 합니다. 자기는 못한다고, 저처럼 부지런 할 수 없다고.

저를 전혜성 작가와 비교해보자면 전 발치에도 못미치는데도요.

어떤 이의 가정은 책과 가까이 하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힘들기도 하겠지요. 제 동생의 가정이 그렇습니다.

어떤 이의 가정을 부모님과 얼굴을 마주 할 시간이 없기도 할테구요.

그래서 이런책이 무섭습니다.

동경, 부러움과 동시에 좌절을  죄책감을 안겨주거든요.

**씨,

전 자주 조바심이 납니다.

내가 불안정해서,

내가 서툴러서,

또는 내가 넘 예민해서,

다른이들을 너무 의식해서

내 아이들이 이런게 아닐까 하고요..

너무도 잘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인데

어느날은 내 기대에 못미친 어떤 부분이 부각되어

마치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책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세계 무슨 대표, 미국 무슨무슨 의회 대표, 하버드, 예일....

우리는 누구나 바래요.

작가처럼 하면 내 아이도 이렇게 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제시하면 아이는 이렇게 반응하게 되는 거구나.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다르지요.

제겐 겨우 아들 둘뿐이지만, 그 둘조차 사는 세상이 아주 다른 것 같이 생각되니까요.

같은 분위기를 마련해주고, 같은 육아지침을 가지고 있고,

제시하는 비젼도 같지만 아이들은 다른 세상을 보고 다른 세상속으로 나아가고 싶어 합니다.

한술 더 떠

분명히 이렇게 반응이 나와야 하는건데,

아이는 리더를 원하지않고, 앞서서 누군가를 끌기를 부끄러워하고

여럿이 어울리기 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무엇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내복부터 티, 청바지, 정장, 코트, 자켓, 파카까지 내손으로 다 지어입혔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입고 나가 스스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랑을 하고 들어 온 날은,

은근한 엄마의 지시가 있었던 날이었죠. 엄마는 끊임없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만족스러워요.

그걸 그렇게 되풀이해 말하는 동안 아이는 그 말에 전염되는 것일 뿐.

보람과 만족은 어른의 가치관이라는 걸,

대견하고 어른스럽고 의젓하다는건 부모가 쳐놓은 예의라는 닫힌 방이라는 것을

한번씩 마주 합니다.

그게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예요. 그러면서도 나는 즐거웠으니..

다만, 예의바르고 인품좋은 아이들은 매사 부모의 주심에 감사하고 인사를 놓치지 않는것 처럼 보이는게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내가 부가한 의미만큼, 똑같은 의미로 그일이 아이에게 다가가진 않을텐데도.

때론 자기 욕심차리느라 거짓말도 하고,

형제나 부모를 속이기도 하고,

몰래 눈속임을 하기도 하는 아이가 보통의 아이인데도요.

세상은 백프로라면 리더는 일프로 혹은 영점 일프로 인거죠.

그런 영점 일프로 안에 내 아이가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 그런 욕심을 가진 부모가 많은 곳이 한국인것 같아요.

물론, 저도 대놓고 그러진 못해도 그랬으면 하고 바라는 그런 부모이구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이 아프고, 자주 길을 잃고 울며 서있습니다.

그런 나의 욕심을 만나는게 부끄러워서요.

그런 저를

눈물 뚝뚝 떨어지는 제 얼굴을 들어

다른 곳의 즐거움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

그래서 저는 그런 책을 희망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라... 그런 미사어구를 붙여놓고,

그렇게 잘 요리하면 잘 자라서 좋은 대학, 인생이 잘 풀린다.... 뭐 이런 길로 골인하게 되는 책 말구요.

방법을 안다고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는 것이지요.

방법을 몰라 그곳에 있지 못하는 것이 아닌것처럼.

지금 이자리가 얼마나 빛나는지

내 아이가 꼭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내 아이가 자주  작음 모둠에서 조차 조장을 하지 못하더라도

리더로 얻었던 행복만큼 혼자 시간에서 얻어지는 깊이를 공감해줄 수 있는 여유를 만날 수 있는 책이 좋아요.

자기 개발서와 육아서가 더이상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 오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것 같아요.

다큐프라임의 많은 프로그램을 울며 보았고, 책을 읽었고, 감동받아 저도 누군가에게 시디구워주고 꼭 보라 신신당부하고..

^^  **씨와 너무도 쌍둥이 같았던 저였네요.

아직 읽지 못한 육아서, 독서 지도서, 자기 계발서가 천정에 닿은 만큼 쏟아져 나오는데도

이젠, 잘 들춰보지 않는 책,

아이와 무언가를 하면서

그 뒤에 무엇을 자꾸 기대하며 아이를 보고 있는 나를 만나고 부터죠.

글이 장황하게 길어졌어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게 나든, 아이든)

더 열심히 하지 못해서 이런게 아닐까?  

하고 욕심내는거...  내려놓고 싶어요.

그래도 하루에 한끼는 모두 얼굴을 보며 식사를 할것.

아이와 일대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

사내아이를 크게 키우려면 아버지의 권위를 엄마가 살려줄것 같은 부분들은

나와 같은 눈높이를 확인하는 것같아 안심되고 좋더라구요.

아이들은..

예쁘기만 한 생명체가 아니더라구요.

예상대로 그릴 수 있는, 내가 키우는 앞마당 나무가 아니더라구요.

아이의 자율성을 엄마아빠라는 자리로 너무 가지치기 하고 있지않아

요즘은 그게 제 숙제네요.

그래서 웅크리고 앉아 종종 울어요.

저,, 나름 매력있고 강인하다고 스스로도 생각하지만,

동시에 저는 헛점 투성이에 너무도 불완전하네요.

그게,  완벽한 사람들의 책을 만나면 마음 불편해지는 이유예요..  ㅋㅋ

끄읕. 찌찔녀 **이의 부끄러운 독서후기 였어요..

그래도 그책 두권에서 후광이 비치는 이유는

**씨의 열정, 그리고 고마운 마음때문.. 이예요.

고마워요.

**씨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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