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많이 아파서 좀 자두려고 누웠지만
도무지 잘래야 잘 수가 없다.

가슴이 계속 콩닥콩닥~~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조차 떨린다.
머릿속에선 28일의 희비가 교차되고....

지금쯤 체력검사가 진행중일까?
인성면접? 개별 전문 면접?......

무슨 질문들을 던져댈까? 이 아이는 주빗대며
우물우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음~ , 아, 그러니까, 저, 그..... 등의 필요없는 감탄사만 남발하며 답을 찾아 헤매고 있진 않을까?....

세 번의 아찔한 순간을 넘기고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7시 20분,
북한산을 관통하는 산 바람이 꽤 매서웠다.
시험때문이 아니어도 온몸이 떨리는 상황 속에서 절대 긴장하지 않을 거라 의지를 보이며 돌아선 아이, 그 아이의 얼굴이 또렷하다.

1시면 그 유리문을 통해 다시 컴백할 내 아이는 어떤 감정을 그 얼굴에 싣고 나타날까?

제발~~
또 제발~~
만약에 잘 안되라도 제발~~

이 전형을 통해, 느끼고, 배우며, 보다 성장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잘 안되더라도 말이지.....

다시 아이를 데릴러 가야 할 시간이,
나를 애태우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우선은 뜨끈하고 맛있는 밥이나 먹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