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언젠가 부터 생각은 하고 있는데 주로 눈팅만 하고 혹은 너무 오래도록 들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네요
어쩜 제가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 모릅니다
딸아이를 외고에 입학시킨후 부터 더 조바심나고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 했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그러면서 든 생각은 준비되지 않으면 절대 특목고는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거지요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전 특목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특목고라는게 남의 집 불 구경하듯 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저 꿈꾸듯 한번 쯤 상상만 해 봤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딸아이가 외고 원서를 내려고 했습니다
그것도 2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말입니다
사실 중3이 되어서 울딸 공부를 거의 놓다시피하면서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았거든요
못해도 전교석차5%를 넘지 않았던 울딸의 성적이 5%를 넘어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가 울딸 중3일때 그러니까 작년에 거의 집안일을 보지 못했거든요
아마 아시는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갑작스런 시어머님의 병환과 별세로 무척 힘든 한해였습니다
어찌되었던 특목고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앞선 공부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았기에
저는 반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일단은 원서라도 내어보자고 추천서 잘 써 줄테니 한번
시도는 해보자고 저를 설득하셨고 그래서 원서를 접수했답니다
사실 저는 아이가 합격하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원서라도 못내게 하면 원망들을까 하는 제 이기심으로
한거였는데 합격을 했더라구요
그 후부터가 문제였습니다
합격이라는 전화를 받은 후 부터 좋은것 보단 걱정이 앞서더군요
다들 정석이니 수원이니 수투니 하면서 소위 말하는 선행학습을 참 많이도 했더군요
근데 울딸 선행학습 제대로 한 번 안했고 거기다 누구나 한번 쯤은 본다는 텝스,토익,토플 시험 한번
본적이 없습니다
공부하라는 말을 거의 해 본적 없는 제가 그 이후 공부하라는 말을 달고 살게 됩니다
더 조바심 내고 아이를 더 채근하고 그러면서 학원 일찍 보내는 건데 이런 저런 후회 아닌 후회를 하게 되더군요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는 아이는 울딸 뿐이더군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학교에서 저희 아이는 선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뭐 이런 말들은 아무런 핑게도 되지 못한다는걸요
그러면서 든 저의 절실한 생각은 준비하지 않은 특목고 진학은 절대 하면 안된다 입니다
요즘 제 친구들은 제가 말이 바뀌었다고들 해요 저 역시 인정합니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까지만 해도 뭐 학원은 안가도 돼 좀 늦게 시작해도 괜찮아 였지만
지금은 학원 보내라 아님 집에서라도 준비해라 특히 국어 영어 수학은 꼭 해야된다
물론 기본은 책읽기라는 독서와 체험이 되어 있어야 하고 수학은 무조건 해야 한다 입니다
이런 제가 잘못된 걸까요
아마도 그건 제가 아이와 준비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치열하게 공부하는 아이들 틈에서 우리아이는 얼마나 해내고 견딜 수 있을까
스홀 가족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