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지역 남중 2학년입니다.

국어, 영어, 과학은 거의 백점이구요. 암기과목 엄청 싫어합니다.

프린트랑 교과서 소설책 읽듯이 읽고 80점대입니다.

이 부분은 말하다 지쳐 때가되면 하겠지,하고 포기했습니다.

초등땐 교내 수학경시대회서 늘 금상을 받았는데, 선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영재학급시험에 학교대표로 뽑혀 시험을 받는데 떨어졌구요.

이때 주변을 돌아보니 몇 년 전부터 시험을 준비한 아이들은 대부분 중학수학을 하고 있더군요.

중1 올라가면서 학원내신반에서 1등을 하니 경시반으로 올라가라고 하더군요,

경시반아이들은 중3과정을 하더군요.

학원샘은 보충을 하면 따라갈 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당연히 아이가 너무 어려워하고 저도 무리한 선행 같아 중도에 하차했습니다.

엄청 공부를 시키는 학원이라 일주일 내내 학원 숙제만 합니다.

보통 한 학기 정도 먼저 진도가 나가고 시험때면 시험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수학만 늘 80, 85점을 받습니다.

방학때면  따로 과외선생을 붙여 에이급수학을 풀게하는데, 70% 정도 풉니다.

선행을 하지않아 심화를 못푸는 게 아닐까 늘 고민했는데, 모두 중학과정을 충실히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저도 학교시험도 100점을 못받는데 선행은 아니다 싶더군요.

 중2올라가면서 다른 과목은 다 제쳐두고 수학에 올인한다는 마음에 학원 외에 전공학생한테 과외까지 더해 나름 완벽하게 시험준비를 했다고(아니 시켰다고)믿고 기대했는데...  결국 또 85점입니다.

저도 맥이 빠지고 아이도 의기소침해서 눈치를 보다 화를 내다 그러네요. 

수학에 재능이 없는 건지, 아님 잘못된 공부방식이 습관화된건지..

지금 같아선 다른 과목은 모두 80점을 받아도 수학만 100점을 받는다면 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다른 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그 분 말씀이 선행을 하지 않고서는 심화문제를

풀수 없다고 하네요.   이유는 선행이 되어있어야 시험시간을 안배해서 심화를 풀 시간이 생기고..등등.

결국 내신 주 1회에 10-가. 주 2회로 등록하고 오늘 기본정석을 사왔습니다.

다행히 입학시험성적이 10-가를 따라 갈 점수는 된다고 하네요.

중3과정을 하지 않고 10을 한다는게 영 내키지 않는데  학원말이 중3과 고1은 같은 내용이라 하면서 따로 보충을 하면 된다고 하네요.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여기에 들어와서 수도 없이 무리한 선행보단 기본을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읽고, 저도 그렇게 믿었는데

결국 선행학원을 등록하고 오다니..마음이 착찹하고 또 한참 헤맬 아이를 보니 안쓰럽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해력이 모자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또 선생님들께도 머리가 좋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답니다.  과학은 혼자 대충 공부하고 가서 100점을 받는데   일주일 내내 수학공부만 하는데도 수학은 왜 90점을 못넘기는지.. 정말 선행이 안되서 그런건지,

아님 연산에 시간을 잡아먹는건지, 이러다 고등학교에 가면 결국 수학땜에 발목이 잡히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제 욕심이 문제일까요, 정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