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 영어공부에 대해 고민이 있어 오랜만에 글 올려보네요.

9세, 6세 자녀를 두고 있고 대치동에 사는 워킹맘입니다.

9살 큰애의 경우 영어유치원 2년 그리고 초등 1학년 내내 대치동에서 유명하다는 영어학원을 쉬지않고 상위레벨에서 학습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도한 숙제입니다. 워킹맘이다 보니 퇴근을 해서 숙제를 봐주다 보면 매일 12시가 되어야 아이는 잠자리에 들 수 있으며, 영어실력은 학원의 가르침이 아니라 숙제실력이다라는걸 실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조기교육으로 나이에 비해 레벨이 높다보니 단어 외우는 양도 많지만 그 영어단어를 한국어로 얘기해줘도 아이는 이해를 못한 채 그냥 무분별하게 외운다는거죠.

북리포트나 에세이도 써야 하는데 일정 부분은 부모의 몫이고 학원은 아이가 숙제를 못해가면 한학기를 쉬어야 한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몇 천만원씩 드린 돈이 있으니 영어를 중단하지도 못하고, 언어는 연속성이 중요하니까요.

이런 부작용으로 작은애는 영어유치원을 보내지 않고 그냥 본인의 레벨에 맞는 학습을 시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제게 다가온 문제는 학원에서 미국정규교과서반을 권유해 왔습니다. 물론 정규교과서반이면 미국애들이 학교에서 주5일에 소화하는 분량을 여기 아이들은 주 6시간을 배우고 나머지는 모두 숙제로 떠 안겠죠. 그 숙제를 생각하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욕심은 났지만 저나 아이를 위해서 정규반에 그냥 남기로 했습니다.

여기 대치동 엄마들은 미국교과서반에 연연하고 국제중학교를 목표로 정말 속된말로 난리도 아닙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냥 제 신조대로 아이가 그나마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런데도 미련은 남는게 부모의 심정이긴 하죠...미국교과서반 정말 정규반보다 실력 향상에 도움은 되겠죠? 그만큼 숙제가 많으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