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날때는 미국에서 적응할 일이 걱정이었는데 한국 돌아가려니 내 나라인데도 적응할 일을 걱정하고 있네요.

집은 남편 직장근처인 상계동으로 정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집에서 1분거리에 있는 공립초(온곡)를 보내려했는데 역시 도보10분 거리에 영어이멀젼교육으로 유명한 사립인 청원초등학교가 있어 고민중입니다.

현재 딸아이는 미국아이들 수준을 넘어 리딩 롸이팅이 뛰어납니다.

여기선 지금 4학년인데 Read-a-thon(책읽기 대회)에서 5학년,6학년 아이들보다 많이 읽어 전교일등을 할정도로 독서광이고요. 그래서 그런지 롸이팅도 따로 학원을 보내지 않았지만 혼자 이야기책을 만들어 친구들이 돌려 읽을 정도에요. 수학은 여기선 반에서 제일 잘해서 레벨별로 공부할때 5학년 레벨로 배우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애들보다는 많이 처지겠지요. 한국 공부는 전혀 시키지 못했고, 조용하지만 할일은 알아서 야무지게 하고 욕심도 좀 있는 성격이에요.

아들은 남자애라 여기서 2학년 다니고 있는데 리딩수준이 꽤 높구요. (요즘은 해리포터와 비슷한 레벨인 Warriors 책에 빠져서 300페이지도 넘는 책을 이틀에 한권씩 읽어내네요) 라이팅은 그냥 중상 정도인듯 싶습니다. 수학은 반에서 제일 잘한다하고요. 한국에서 학교를 안 다녀보고 와서 한글은 더듬더듬 읽고 잘 못 씁니다. 체구가 작고 조용하고,, 둘째라 마냥 귀여워요.

고민은 아이들에게 공립과 청원초 중 어떤 선택이 더 나을지 입니다.

솔직히 경제적인것만 따지지 않는다면 청원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자리는 있다 들었습니다)

거의 일년 인당 1000만원이란 돈을 투자할만큼 가치가 있는지.. 선뜻 결정을 못내리겠네요.

지금 제가 선택에 있어 고민인 점은

- 영어 유지 

   (하지만 청원의 수준별 수업의 제일 잘하는 그룹의 수준이 궁금해요, 영어학원을 따로 안보내도 될 정도인지도요)

- 영어가 이만큼 되어있음 차라리 그동안 부족한 국,사,과,수 에 집중하기 위해 공립을 보내는게 나은지..

- 또 한가지 아이들이 여기서 바이올린을 했는데 좋아하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데 청원초에 오케스트라가 있네요.  전공은 아니고 그냥 취미요.  혹시 만약 공립초에 진학하게되면 그런걸 할 수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학업공부 치중이신분들이 들음 코웃음치긴 하더라고요..5학년인데 웬 악기냐고.ㅎㅎ 

솔직히 개인적으론 2학년 아들 공립보내면 청소다니는게 싫은것도 있긴 하네요. Volunteer로 선생님 도와드리는건 좋지만 엄마들이 청소하는건 이해할수없어요. 딸래미 한국에서 1학년에서 3학년 1학기까지 다녀서 분위기 대강 아는데 아직도 그런진 모르겠네요.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제 상황을 많이 알려드려야 조언 주시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서요.

솔직히 금전적으론 무리가 되는 상황이지만... 딸이 1년반만 있으면 졸업이니 그 다음엔 비용이 덜 들꺼고, 한글도 모르고 소심한 아들에게는 사립이 더 편하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요즘 공립도 좋으니 차라리 공립 보내고 그 돈으로 아이들 수준별 교육을 해줄수있는 학원을 보내는게 나은건지... 하루에도 몇번씩 갈팡질팡이네요.

학과공부 뿐만 아니라 분위기, 친구, 환경 등등 연관해서 저의 선택에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