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맘에 가입해서 눈팅만 하다 용기를 냈습니다.

지금 경남에 있는 외고 1학년 여학생입니다. 중학교에서 담임 부장 영어샘들 추천과 딸의 간절한 희망으로 운좋게 외고에 입학하여 1년을 견디며 다니고 있었습니다만 저의 가족은 하루도 맘편히 웃어본적이 없네요. 합격날 하루만 진짜 행복했던거 같아요.ㅠㅠ

저의 딸은 컨디션이 좋을땐 공부를 하고 안좋을땐 아예 안하는...그야말로 플랜을 짜서 미리 공부하는 스턀도 아니었고 선행도 안하고 컴퓨터 다룰지도 모르며..준비없이 입학을 하여 1년동안 마음고생에 몸고생으로 피똥을 쌌답니다.

그러다보니 수업도 따라가기 힘들어했고 매일을 과제와 토론 발표준비로 잠도 못자고 피곤한 상태로...시험 때는 과제가 너무 많다보니 공부할시간이 없어 시험 공부도 못하고 시험을 봤답니다. 오티때부터 치열하고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들을보고 기도 죽고 자신감을 많이 잃고 왔는데요....지금은 친구들을 많이 무서워하고 친구도 못 사귀고 밥도 혼자 먹으러 갈 정도로 학교생활을 너무 힘들어합니다.(학기초에 친구를 사귀었다 상처를 받아서 친구 사귀는거조차 어려워하고 지금은 마음도 안열고ㅠㅠ 아이들은 끼리끼리 무리를 지어 다녀서 지금은 그 속에 어울리기도 힘들다 합니다.)

여름방학 때 전학을 얘기했는데...참으라 견디라 해서 지금까지 왔는데....아무도 모르는곳 가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답니다. 지금은 맘을 못잡고 있어서 책을 펼쳐만 놓고 있을뿐 공부를 하려해도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다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하고요. 매번 전화나 집에 와서 존재감이 없다....마음 터놓을 친구 하나도 없다... 쎈 친구들이 너무 무섭다...잘 못하는, 못 따라가는 자신한테 답답하다 자괴감이 든다...힘들다고 울어요. 저는 일반고 가면 이런일 안 겪어도 되는 애를 맘고생 시킨다면 원하는대로 해주자 그러는 중이고요 아빠는(군인이다보니) 거기서 못 견디면 사회 나오면 더 힘든데 어쩌냐고 극복을 해야한다고 남편은 아직도 아이를 달랩니다.

다행인게 마음을 못 잡아 공부를 안하고 못하고 시험을 쳤다는데 다행인게 내신성적은 5등급, 모의고사는 항상 평균 2등급 이하로는 떨어진 적은 없습니다.

많으신 선생님 학부모님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남편의 직장 발령으로 남편은 제주집과 저는 애 학교땜시 창원집서 왔다갔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2주에 한번씩 집에 오는 관계로 제가 제주도있다 금욜 올라가서 아이와 함께 주말을 보내다 제주로 내려오는 생활을 8개월쯤 했네요.

아이는 아무도 모르는 제주에서 새로운 일반고 생활을 원합니다. 집 주위에 있는 학교가 서귀포 여고가 있어서 생각을 해봤는데요...과연 전학을 하면 좀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수 있을까 성적은 내신이 잘 나올까 불안합니다. 이왕 전학을 한다면 일반고에서 내신이 잘 나와 대학도 잘 갔음 하거든요.부디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