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고 또 글을 남깁니다.

아이가 나이를 먹어가니 엄마의 열정도 시들하고 그에 맞춰 아이도 시들해지던 찰나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하던중 스터디홀릭 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 들어왔습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외동아들입니다.

오늘 담임선생님과 2학기 상담을 전화로 진행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에 선생님께서 혹시 중학교, 고등학교를 어디서 보낼 생각이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저희가 사는 곳은 성남이긴 하지만 좀 외진 곳이고 학생수가 많지 않은 작은 곳입니다.

교육열도 분당이나 여타 지역에 비해 좀 덜한 곳이기도 하구요...

 

저는 별 생각없이 뭐 그냥 분양을 받을 생각이라 어쩌면 초등학교때 전학을 갈 수도 있다고 답을 했는데

퍼뜩 드는 생각이 있어 왜 그러시냐고 여쭸죠...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저희 아이가 또래의 다른아이나 학교의 친구들에 비해 지적인 능력이나 호기심 공부에 대한 욕구가 많이 높은편이라고... 성취도도 물론 아주 높다고...

그런데 그 수준에 맞춰서 같이할 친구가 없다고...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대화하고 질문하기를 아주 즐긴다고... 선생님도 저희 아이와 이야기 하는것이 즐겁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수업은 평균을 맞춰서 하는것이기 때문에 저희 아이와 시간을 할애하다보면 다른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저희 아이에게 때로는 단호하게 대화를 끊어야 할 경우가 있다고...

 

그런데 저희 아이가 선생님께 부탁하고 싶은 쪽지 같은 것에 그 내용을 썼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가진 능력을 함께 할 친구가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 다니는 학교에는 학생수도 워낙 작고 저희 아이 정도의 수준을 가진 친구가 없는 것 같다고...

물론 놀이나 게임 같은 것을 할 때는 잘 어울립니다.

 

아이가 가진 능력을 좀 더 발휘 할 수 있도록 큰 물 (?)에 가보면 어떻겠냐는 말씀과 함께 과학고 쪽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시라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더불어 저희 아이는 주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라 본인이 하는 학습량이 많지 않음에도 늘 많다고 생각하고 놀지 못함에 불만이 많은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이 지역에서 중학교를 가면 이 불만은 더 커질 것이란 것도 보입니다.

참고로 담임선생님은 중1 초6 아이가 있습니다.

선생님 작은 아이 (아들) 의 이야기도 곁들여서 해주셨어요.

 

모든 내용들이 엄마인 저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고 많은 고민을 해오던 부분이라 종을 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부가 재능(?)인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저도 일정부분 동의합니다.

 

말을 조리있게 잘하고 책을 좋아하고 읽은 내용을 잘 정리하고 아는것을 쉽게 잘 설명합니다.

지적인 호기심이 많아 대화를 시작하면 끝까지 가려고 하며 항상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를 요구합니다.

물론 궤변도 많습니다.

지금까지의 학과 공부는 많은 노력없이도 최상위를 유지합니다. (사실 학교 공부 하나도 안합니다.)

수학 이해력이 좋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수학문제를 풀기를 즐깁니다. 생각하는 문제를 풀고싶다고 합니다.

바둑을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라고 하며 즐깁니다.

역사와 사회도 관심이 많고 관련분야 책읽기를 즐깁니다. 아침마다 신문에 빠져 등짝 스매시를 당하고 등교하는 경우 허다합니다.

영어는 학원을 1년6개월 정도 다니다가 잠수네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잘 챙기지 못해 6개월만에 잠수네 단계로 발전2가 나왔습니다. (초2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아이는 꿈이 아빠처럼 프로그래머가 되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이답죠 ?

(전 그 꿈 반댈세를 강력히 외칩니다.)

성향은 확실한 이과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공부이외의 것은 정말 많은 노력을 했지만 변화가 없습니다.

음악... ㅎㅎㅎ.간신히 피아노만 유지 하고 있습니다.

미술... 딱 6살이 왼손으로 그리는 수준입니다. (내용은 들어보면 기가 막힙니다.)

리더쉽... 자기는 정말 리더가 되고 싶어하지만 인정받지 못합니다. ㅎㅎㅎ

사회성... ㅎㅎㅎ 한마디로 쫄보입니다.

 

제 설명으로도 어떤 아이인지 느낌 오시죠?

처음이 두려운 아이지 일단 들어가면 적응은 잘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추후 특목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중학교 배정을 위해 전학을 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가면 좋을까요?

내정초, 수내초, 서현초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는 얼마나 들까요? (물론 하기 나름이겠지만...)

 

제 질문이 너무 뜬금없고 두루뭉술하지만 정말 아는것이 없어 그러니 너그러이 이해하시고 생각나시는부분 있으면 말씀 좀 주세요.

 

엄마가 아이를 하향 평준화 시키고 있는것 같아 속상합니다.

2016-09-19 오후 10:00:45

그 마음 잘 이해는 하겠습니다. 저는 아이가 4명입니다. 대학2,고3,중3 두명. 먼저...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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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0 오후 1:2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