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이과생 큰딸아이가 보통 학원마치고 12시쯤 집에 오는데 다음주부터는 학원에 남아서 2시까지 공부하고 올려고 하는데 학원이 200미터 정도 걸어서 다니는 곳이지만 그 시간에 데리러 갈 형편은 못됩니다. 딸아이는 그 시간에 고3학생들이 독서실에서 대부분 나오고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밝은 학원가 근처여서 위험하지도 않다고 허락을 요구합니다.

12시까지 학원 수업이 있는 것도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닌데 2시까지 남아서 별도 개별 공부하겠다고 하니 딸아이 부모로서 걱정도 걱정이지만 꼭 이렇케 까지 해야하는 건지...당장 반대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기존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이 별 효과가 없어서 결국 학원 원장님과 통화해보고 내일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아이 말로는 학원에서는 학원에 남아서 자습하기를 원하는 딸아이를 비롯한 일부 고3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야, 학원에도 좋기 때문에 일부러 선생님 한 분이 남아 있다가 늦게 다같이 나온다고 합니다.  

고1때 수학이 평균 3등급 정도 유지했고, 고2때 2등급과 3등급을 왔다갔다 하더니 고3이 된 올해 3월과 4월 모의고사에서 둘다 아슬아슬하게 1등급 턱걸이 했는데 6월모의고사에는 재수생이 들어오고 공고?생들인가 수험생 숫자가 줄어들면 3등급으로 떨어진다고 갑자기 말하다가 눈물(?)까지 보이고 말하는데...좋은 대학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집안분위기도 아닌데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1등급 턱걸이지만 6월모의고사부터 재수생들이 들어오고 공고생들이 더 이상 시험치지 않는다고 다시 3등급으로 떨어질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아이 말로는 6월 모의고사 시험 후의 수학 등급이 대부분 고정이라고 하는데... 아이가 학원에서 듣고 그냥하는 말인지 아니면 정말 그런건지 궁금합니다.

요즘 딸 아이를 보면, 스스로 열심히 할려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서, 어쩔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이고, 삶의 이치일 수도 있겠지만 부모 자식간에 세상을 보는 가치의 간격이 자꾸만 멀어져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