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학년이 시작된지 며칠이 지났으니 이제 곧 학부모 총회 시즌이네요. 다들 올해 학부모 총회는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가요? 맞벌이라 바쁘기도 하고,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큰 불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그 날 상황봐서 할꺼라고요? (혹시, 귀찮으셔서 안 가시는 분들은 안 계시겠죠?)

학부모 총회는 엄마들에게 계륵 같은 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기도 좀 뭐하고, 그렇다고 안 가기도 좀 뭐하지요. 그런데 만약, 아이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서 국제중이나 특목고,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시는 부모님이시라면 학부모 총회에 꼭 참석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학부모 총회는 부모님들이 학교에 정식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공식적인 행사인만큼 많은 부모님들을 뵐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생님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지요. 이럴 때 참석 안 하고 나중에 원서 쓸 때 같이 아쉬울 때만 참석하면 선생님들도 사람이신지라 아무래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거든요.

사실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해서 학교 선생님들의 영향력이 합격에 절대적인 요소는 아닙니다. 아무리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할지라도 합격의 당락은 성적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이 써주시는 추천서나 생활기록부의 내용이 우리 아이의 합격가능성을 크게 올려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서류들이 우리 아이의 합격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할지라도 학교에서는 성적이 좋은 검증된 학생을 선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추천서나 생기부의 내용이 좋다고 할지라도 정말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면 성적 부족을 메꾼다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보니 추천서나 생기부의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합격가능성을 크게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들이 단체생활을 해야하는 학교의 특성상 학생의 기본적인 인성에 관심이 있다보니(특히,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는 국제중이나 특목고에서는 더욱 더) 추천서나 생기부의 내용이 부정적일 경우 성적이 크게 좋은 학생일지라도 불합격 시킬 수 있습니다. 어차피 지원자는 많은데다가, 아무리 성적이 좋은 학생일지라도 그 학생이 학교의 분위기를 흐려놓을 경우 자칫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자녀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국제중이나 특목고,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시는 부모님들께서는 평소에 학교 선생님들과 충분한 친분을 쌓아놓으시며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에게 호감을 많이 갖고 추천서에 좋은 말씀을 써 주실 수 있으시도록 사전작업을 해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꼴 보기 싫은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자기 제자의 불합격을 원하는 선생님은 안 계시기 때문에 추천서에 안 좋은 이야기를 쓰시는 선생님은 거의 없으시지만, 우리나라 학교의 특성 상 선생님 한 분이 돌봐야 할 학생의 수가 너무 많아서 아이들의 특성을 모두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보니 부모님이 평소에 선생님을 자주 찾아뵈면서 아이의 특성과 장점을 선생님께 자주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그 내용들이 은연 중에 추천서나 생기부에 녹아들어가거든요.

또한, 생기부 내용은 시기가 지나가면 수정이나 내용 추가를 한다라는 것이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께서 실수로 내용을 빠뜨리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너무 도가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선생님들께 생기부 기록 요청 및 제대로 기록되어 있는지 여부를 문의하시는 것이 좋지요.

입시란 아이들 혼자서 뛰는 경주가 아니라 학생을 중심으로 학교와 가정이 3인 4각을 이루어 달리는 경기입니다. 그러니 미리 선수들끼리 친분을 쌓아서 팀웍을 높여놓는다면 다른 팀들보다 한 걸음 더 빠르고 원활하게 합격이라는 골인점에 도착할 수 있겠죠? 부디 우리 스홀 가족 여러분 모두가 팀웍을 한껏 높이셔서 입시라는 경주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앗싸! 달려 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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