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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
국제중이나 특목고 입시와 관련한 상담을 하다보면 의외로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도전이나 한 번 시켜볼 생각이라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합격만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는 합니다. 국제중 및 특목고 입시가 다가오는 요즘 같은 시기에 많이 받고있는 요청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경우들을 보면 대부분 학생의 의지보다 학부모의 의지가 훨씬 앞서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아이의 성적도 엄마의 기대치에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그렇다보니 아이만 별도로 상담을 해보면 아이는 국제중이나 특목고 지원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엄마들은 이 사실을 극구 부인하시지요.
자녀가 좋은 환경에서 뛰어난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당연한 생각일 것입니다. 캉쌤도 저희 아이가 국제중이나 특목고에 들어가서 훌륭한 선생님들 밑에서 뛰어난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할 때는 2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합격 안정권의 성적'과 '합격 후 중위권 이내에 들 수 있을 실력'이지요. 자녀교육이란 결코 국제중 합격이나 특목고 합격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먼 미래까지 생각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부모님들께서 다음 단계는 생각해보지 않으신 채 눈 앞의 화려함만을 쫓으시며 무리하게 입시에 도전하시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걱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국제중이나 특목고 입시준비를 시키고 계신 부모님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게 되었을 때 받게 될 상처에 대해서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경우에 아이의 상처를 달래줄 방법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국제중이나 특목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고배를 마셨을 때 받게되는 충격은 고등학생이 대입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 받게되는 충격과는 그 폭과 깊이가 완전히 다릅니다. 대입이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피해갈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인데다가 아이들도 최소한의 육체적/정신적 성장을 이미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간의 흔들림은 있어도 스스로 중심을 잡아내고 다음 번 도전을 준비해내지만, 중입이나 고입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겪지 않아도 될 과정일 뿐 아니라 아이들도 육체적/정신적 성장이 아직 한참 미진한 상태이다보니 한 번 헛디딘 한 걸음이 이후의 스텝을 모두 엉키게 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과학고에만 원서를 넣었으면 합격할 아이를 영재학교에 먼저 도전시켰다가 실패를 하는 경우나, 외고나 과학고 등 전기고에 지원시켰다가 실패하여 후기 자율고 지원까지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거든요. 국제중 입시에서 고배를 마신 후 특목고 입시에 미리 겁을 먹고 도전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요.
도전이란 분명히 그 결과를 떠나서 과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를 미리 속단해서 도전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도전에 임하는 것도 권장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도전이 우리가 나아갈 장기적 레이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고, 우리 아이들은 아직 실패라는 경험을 겪어보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찬 바람을 맞으며 더 굳세게 자라나는 풀도 있지만, 찬 바람 한 번에도 금방 시들어 버리는 풀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바람을 쐬이기 이전에 우리 아이가 어떠한 성향인지부터 면밀히 파악해보시기 바랍니다.
입시란 절대로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도전이나 한 번 시켜보자'라는 마음으로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입시란 엄마가 치루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치루는 것이며,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그 결과에 대한 행복 뿐 아니라 상처도 아이가 가장 크게 안고 가야하는 과정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입시에 대한 결정권은 최대한 아이의 손에 맡겨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은 입시는 설령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과 마찰이 아이에게 평생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고, 그 상처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정을 멀게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