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우리 아이는 도대체 꿈이 없어요! 하고 싶은게 없데요."라는 말을 참 자주 듣게 됩니다. 중고등학생들과 상담을 할 때도 보면 자신의 꿈을 갖지 못한 채 엄마의 요구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고요.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되는지, 왜 명문대에 가야 하는지, 왜 의사가 되야 하는지도 모른채 엄마의 손에 붙들려서 이쪽 저쪽 학원 뺑뺑이만 돌고 있지요.

그 반면에 초등학생들의 경우는 꿈이 없는 아이를 찾아보기가 정말 힘듭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정말 멋지고 큰 꿈을 가지고 있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 아이들의 꿈은 자라나면서 어디로 달아난 것일까요? 혹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 간 것은 아닐까요? 그것보다 이게 더 좋아, 이게 더 너를 위한거야 라는 부모의 반복적인 강요와 세뇌를 통해서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왜 노력해야 하는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왜 좋은 학교에 가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 채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수동형 인간이 된 것은 아닐까요?

목표가 없는 공부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목적지와 방향도 모른채 달리기를 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목적지와 방향도 모른 채 앞으로 달리라고 매질을 해대는 무서운 채찍질을 피하기 위해서 수동적으로 달리기만 하는 것에 불과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채찍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면 더 이상 달리지 않고요. 달려야 되는 이유가 줄어들거나 사라졌으니까요.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학연이나 학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나 팽배하기 때문에 학벌을 만드는 것은 결코 포기하기 힘든 중요한 일임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엄마라는 기수에게 맞지 않기 위해 달리는 경주마에 불과하겠지요. (우리는 지금 자식을 키우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내 자존심을 위해 다른 경쟁자보다 더 빠르게 달릴 경주마를 키우고 있는 것일까요?)

학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꿈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세요.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꿈을 가져볼 수 있는 여유나 기회도 쥐어주지 않은 채 아이들에게 왜 꿈이 없냐고 타박을 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이가 꿈을 갖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꿈과 다른 꿈이기 때문에 그 꿈을 없는 꿈이라고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고요. 의외로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자녀가 꿈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아이를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아이는 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그 꿈을 부모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꿈을 감추거나, 그 꿈을 부모가 없는 꿈이라고 무시해버리고 있지요.

내 아이가 꿈이 없다면 그것은 꿈을 갖지 못한 아이의 탓일 수도 있겠지만,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충분히 이끌어주지 못한 우리들 부모의 탓이 더 클 것입니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책상 앞으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는 공부를 시킬 수 없다라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말에게 물을 먹이려면 말이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야 하듯이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하게 하려면 우리 아이들이 꿈(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아이들을 응원하고 지원하며 기다려주세요.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강철같은 심장으로 지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비록, 그 방향이 엄마들이 원하는 소위 사자 직업을 갖는 방향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사랑스런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꿈이라는 강력한 심장을 찾고, 스스로 방향을 정해서 지침없이 달릴 수 있는 자기주도적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생명 없는 인형과 같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작가)

추신. 우리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도 우리 부모들도 직업의 다양함과 특성을 알지 못하다 보니 아이들을 이끌어주기가 참 힘이 듭니다. 세상에 어떠한 직업이 있고 그 직업은 각기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우리 부모들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지요. 그래서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자꾸 공부로만 몰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쉽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공부니까요.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가 먼저 다양한 직업에 대해서 조금씩 공부를 해보자고요. 스홀에 보면 직업과 관련한 정보( ☞ 바로가기 )들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 한 번씩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가 입시정보보다 더 먼저 알아봐야할 정보는 우리 아이들의 진로를 개척해줄 수 있는 직업정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0명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