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교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란 명칭의 입시가 도입되면서 갑작스레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급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나 정부에서 교육정책을 발표하면서 모호한 용어를 써 준 덕분(?)에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오해와 혼란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고 학원, 학습지, 자기주도학습관 등 다양한 사교육업체에서 서로 질세라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마케팅을 하다보니 학생 및 학부모님들의& 오해와 혼란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고요.

그렇다면 자기주도학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학원을 다니거나 인터넷강의를 이용하지 않고 학습지가 아닌 단행본만을 가지고 무조건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일까요?

자기주도학습에 대해서 부모님들께서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위와 같이 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것만이 자기주도학습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인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이란 말 그대로 자신이 주도적으로 학업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맞추어 학습방법을 적절히 조합해서 만들어 가는 공부인 것이지 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것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무조건 혼자 공부해서는 효율도 떨어질 뿐 아니라 자칫하면 공부습관 자체가 망가지거나 시간낭비만 하게 될 수도 있지요. (학교나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자기주도학습도 무조건 혼자서 공부하는 것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공부를 주도했느냐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즉, 자기주도학습이란 공부의 목표나 방향, 계획 등을 누가 주도적으로 설정하고 운영하느냐의 여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설정한 목표와 학습계획 상에 혼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해당 부분들을 적절히 학원이나 인터넷강의 등을 이용하여 해결해 나간다고 해도 자기주도학습에 절대 역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원이나 인강 등 무조건 사교육에 이끌려 다니지 말고, 공부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라 라는 의미인 것이지 부족한 학습부분까지 절대적으로 혼자 해결해내야된다 라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사교육이란 맞벌이 부모님이 직장을 다녀서 번 돈으로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엄마가 직장에 근무하면서 돈을 버는 대신 그 시간에 아이를 돌보는 것도 사교육일 수 있습니다. 사교육이란 것도 사교육의 범위나 폭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공부를 할 때나 교육을 할 때 용어에 너무 집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용어라는 것은 어쩌면 말장난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이고, 똑같은 용어도 풀이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인별로 적합한 방식을 택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학원주도적 학습을 강하게 반대하는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지만, 솔직히 국제중이나 특목고 합격생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예비중1, 예비고1, 예비고3 학생들이라면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학원이든 인터넷강의든 과외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음 학년 주요과목의 선행학습을 매우 강도높게 진행할 것을 권해드립다. 초6(예비중1), 중3(예비고1), 고2(예비고3) 겨울방학은 아이들 진학지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3번의 터닝포인트들로, 겨울방학이 지나고 상급학교 진학 후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시험(반편성고사 또는 3월 모의고사 등) 이 해당학교에서의 3년간의 학창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첫 시험 등수가 마지막 시험 등수 라는 말도 있을 정도거든요.(국제중이나 특목고 등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들의 경우는 입학 등수가 졸업 등수라는 말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3번의 시즌에는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단어의 용어적 해석에 얽메이시기보다 학원이든 인강이든 과외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습강도를 최고조로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주도학습 뿐 아니라 학습에 관계된 용어들은 그냥 학습용어로만 해석하는데 그쳐주세요. 너무 확대해석하실 필요도 없고, 용어자체에 묶이실 필요는 더 더욱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용어가 아니라 상황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