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자료는 올 3월에 입학한 어느 고등학교 합격자의 토플점수이다. 이 학교 모집 인원이 159명인데, 대부분의 학생이 토플 시험을 경험하였고, 105점 이상이 88%나 된다.

1) 토플(IBT)

2) 텝스 

합격자 평균이 110.8에 더욱 놀랍다. 2008년 입학생은 108점!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토플 성적은 영어로 강의가 진행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것이다.  대체로 학부에 지원할 경우 70점대, 대학원에 지원할 경우 80점대 이상을 요구한다.

고교 입학생의 영어 성적이 이렇게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선 사교육비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으며, 최상위권 학생들은 무턱대고 사교육에 펑펑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해도 어린 나이에 이 점수를 받기 위해 들인 사교육비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중학교에서는 내신 중심으로 영어를 공부하다가 필요한 시기인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준비한다면 사교육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중학생이 토플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물론 외국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일찍 준비하는 것이 나쁠리 없다.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위한 토플을 초등학교나 중학교 단계에서 공부하는 것이 생애 교육상 의미 있는 일인가에 대해서는 한번 짚고 너머가야 할 문제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외에 중요한 것이 독서이다. 그리고 청소년기는 정체성 확립단계이므로 다양한 활동을 통한 사회 경험의 축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실제로 여행이나 봉사활동 등으로 인품을 키운 아이들이 고교나 대학에 들어와서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표를 쟁취하는 것을 자주 보게된다.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토플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연세대나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토플점수의 위력은 대단하다. 합격한 수험생의 스펙을을 보면 토플 115점 이상은 기본이다. 그 만큼 이 정도 성적을 가진 수험생이 많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내신 성적이 나쁜 상태에서 토플 점수는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인데, 대표적인 학교가 서울대와 연세대, 카이스트, 경희대이다. 같은 점수라면 내신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 것은 이미 지났고, 내신 성적이 안되면 토플점수와 무관하게 아예 뽑지를 않겠다는 정도까지 와 있다.

토플은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것이 목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보다는 내신성적, 즉 학교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대학은 생각하고 있다. 중국어 11급, 일본어 1급이 대학 입시에서 맥 없이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토플점수에 너무 연연하는 것, 토플 116점이 연세대에 떨어졌다고 아우성인 것...토플점수를 인생의 최종 목표로 삼은 학생들에게는 큰 놀라움이었을 것이다.

생애 전체로 보았을 때, 중학생이 밤 늦도록 토플을 공부하는 것보다는 위인전이나 고전을 읽으면서 인품의 폭을 넓히고, 여행이나 봉사활동 등으로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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