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공부를 못 하는 아니 공부를 안 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다보면 의외로 독특한 특징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그것도 초등학생 시절에는 좋은 성적을 올리다가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보면 더욱 명확한 특징을 발견하게 되지요.
공부 못 하는 아니 공부 안하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무엇일까요?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캉쌤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를 안 하는 학생들 중에서 학년이 올라갈 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대부분 극성엄마에게 공부로 시달림을 당한 적이 있다"
공부란 워낙 고되고 힘든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공부, 그 중에서도 입시나 성적이란 단어는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게되는 단어이지요. 그러나 엄마에게 있어서 공부, 그 중에서도 입시나 성적이란 단어는 다른 누군가에게 절대로 져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승부욕을 불러일으키는 민감한 단어이지요.
아직까지 공부는 우리 사회에서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가장 무난한 방법이며, 가진 것 없이도 신분상승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도구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라면 누구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공부겠지요. 특히, 초등학교 시절에는 부모님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누구나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의 공부에 관심을 많이 쏟을 수 밖에 없고요.
그런 면에서는 아이들의 공부에 부모님이 신경을 써주신다라는 것은 매우 권장할만한 훌륭한 일입니다. 특히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잡혀져 있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님들의 관심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항이지요.
그러나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적정선을 넘어서는 과도한 관심과 기대는 오히려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탄성한계와 소성변형이라는 것을 배우셨을 것입니다. 스프링을 늘렸다가 놓으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듯이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된 물체가 그 힘을 없애면 본래의 형태로 되돌아가는 힘의 범위를 탄성한계라고 하지요. 그리고 외부의 힘을 받아 생긴 변형이 탄성한계를 넘어서면 외부의 힘을 없애더라도 완전히 본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변형된 상태로 남게되는데 이것을 소성변형이라고 하고요.
탄력성이 좋은 스프링도 너무 늘려버리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아이들도 똑같습니다. 아이의 탄성한계를 넘어선 부모님들의 과도한 욕심과 기대는 아이를 소성변형 시켜버릴 수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부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은 매우 권장할만한 일이지만,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실 때는 아이가 소성변형을 일으키지 않도록 탄성한계 내에서 행동해 주시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까지 해줬는데 너는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이 모양 이 꼴이니?!"라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내가 너의 탄성한계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너를 소성변형시켜 버렸구나."라고 사과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의 탄성한계를 잘 파악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 아이들을 공부로부터 멀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급선무일수도 있습니다.
추신. 간혹 울며 불며 학원이나 자기방으로 끌려가는 아이들을 볼 때가 있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눈빛이 바로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서 성적이 오를 수도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장기적으로 아이의 학습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과유불급과 탄성한계라는 2단어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