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특목고 입시와 관련된 상담을 하다보면 전국의 수많은 부모님들께서 특목고에서
발표하는 입시정보들을 상당히 신뢰하고 계시는 모습을 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에게 상담을 하실 때보면
'학교 설명회에 가보니 이렇게 이야기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며
이미 어느 정도 정보를 파악하고 오셔서 저에게 다시 한 번 확인을 하시려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군요.

입시라는 것이 한 번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보이는 과정이다보니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그 정보들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그 후에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으며
본인이 결정한 방향에 대해 확신을 얻어보고자 하시는 것 같은데
여기서 많은 부모님들께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목고는 커트라인과 경쟁률을 낮춰서 발표할까요? 높여서 발표할까요?

질문이 좀 이상한가요?
'커트라인이나 경쟁률은 그냥 솔직하게 발표해야하는 것인데
설마 그걸 의도적으로 높이거나 낮춘다는 말인가?' 싶으시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특목고는 커트라인과 경쟁률을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해서 발표한다'
입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특목고들이 개별적이 학교상황에 따라 의도적으로
커트라인이나 경쟁률을 높이기도 하고 낮추기도 한다라는 것입니다.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니, 도대체 납득이 안가신다고요?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으시다고요?

아니요. 이런 일은 매년 실제로 명백히 일어나는 일이고
부끄럽게도 저도 이러한 일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비록 저는 학생에게 비용을 받고 수업을 가르치는 학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료로 상담을 해주는 컨설팅업체도 아니며
단순히 인터넷에서 무료로 입시정보를 나누어주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상에서의 나름대로의 영향력이 인정되어
실제로 많은 학교들로 부터 커트라인 및 경쟁률과 관련한 요청을 받은 적이 있고
그 부탁들을 과하지 않은 선에서 들어드린 적이 있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대형 특목고 전문 사교육업체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히 알려진 감추어진 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사교육업체의 이야기를 믿지 마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우선 특목고들이 경쟁률이나 커트라인을
높이거나 낮춰서 발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특목고에서 경쟁률 및 커트라인을 높여서 발표하는 이유 :

- 일반적으로 하위권 외고나 신설 초기의 학교에서 많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 이러한 학교들은 인지도나 선호도가 낮기 때문에 타 학교와 비교하여
   경쟁률이나 커트라인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사실대로 발표할 경우 학생 및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하위권 학교다 라는 식으로 해당학교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 및 커트라인을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적절히 조정을 해서 발표를 합니다.
   학교의 위상 관리를 위하여 경쟁률 및 커트라인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 즉, 커트라인을 높여서 발표하는 이유는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이고
- 경쟁률을 높여서 발표하는 이유는 
  경쟁률 미달 또는 미달에 준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특목고에서 경쟁률 및 커트라인을 낮춰서 발표하는 이유 :

- 일반적으로 최상위권 특목고에서 많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 경쟁률 및 커트라인이 높다라는 소문이 퍼져버리면
   안전 하향지원 추세가 높은 최근 입시 환경에서는
   지원자 급감이라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전 년도 경쟁률이 폭등를 한 학교의 경우 다음 해 경쟁률이 폭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또한, 경쟁률과 커트라인간에는 그다지 높은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에
   경쟁률이 하락한다고 할지라도 커트라인까지 함께 하락하는 일은 많지 않지만
   경쟁률은 학교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많이 활용되고 있기에
   경쟁률은 학교간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합니다.

- 즉, 커트라인을 낮춰서 발표하는 이유는
   우수학생들이 미리 겁을 먹고 다른 학교로 하향지원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이고
- 경쟁률을 낮춰서 발표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많은 지원을 유도하여 우수학생 유치 및 높은 경쟁률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대다수의 특목고에서는
경쟁률 및 커트라인 발표 시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어느 정도 화장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설명회 시에도 분명히 탈락할 것이 명백해 보이는 학생들한테도 지원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올해 입시의 경우는 내신 문제로 1단계 탈락이 명확해 보이는 학생들한테도
면접으로 만회할 수 있으니 걱정말고 소신있게 지원해보라며 언론과 설명회를 통해 부추기고 있음)

따라서 특목고에서 발표하는 자료라고 할지라도
모든 자료를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되고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시며 학교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현명히 파악해 주시기 바랍니다.

추신 1. 아무리 안좋은 성적의 학생이라도 전기고인 특목고에 문의를 해보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원서 넣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하는 학교는 찾기 힘드실 것입니다. 학교에서 매번 사용하는 '성적이 안좋아도 면접으로 극복가능하니까 부담갖지 말고 소신껏 지원하라'라는 말은 심한 말로 우리 학교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경쟁률을 높여달라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면접을 통해 내신성적 감점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극복가능하다라는 선이 어느 정도 선일지는 다들 짐작가능 하실 것이고, 그 선을 넘어가는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입시에서는 막연한 기대나 바램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모습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추신 2. 서울지역 특목고들의 경우 자율형사립고나 자율형공립고 등 기존 특목고들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학교들이 너무 많이 나타난 상황이다보니 타 지역 특목고들보다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자율형사립고의 경우 아직까지는 교육환경이나 노하우가 기존의 특목고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자율형사립고가 대입전략 차원에서는 기존 특목고들보다 더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추신 3. 올해의 특목고는 작년의 특목고랑 천지차이 이고, 작년의 특목고는 재작년의 특목고랑 천지차이 입니다. 합격난이도는 점점 더 낮아졌기에 특목고에 더 쉽게 합격할 수 있겠다며 기뻐하실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기존에 부모님들이 알고 계시고 진학시키고 싶어하시는 그 특목고가 점점 아니게 되어가고 있다 라는 뜻도 됩니다.

추신 4. 우리 학교는 사교육이 없는 학교입니다 라는 말을 하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네. 당연히 학교에서는 사교육이 없지요. 그러나 대한민국 어느 학교도 사교육이 없는 학교란 없습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대단한 교육을 시켜준다고 하여도 그 안에서 학생들간 서열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그 서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학부모와 학생의 욕심(?)으로 사교육이 이용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학교교육이 좋아서 사교육이 없다? 이 말은 절대 어불성설입니다. 최근 모 특정외고를 언급하시면서 그 학교만 사교육이 없고 다른 학교는 사교육이 많기 때문에 좋지 않다라는 식의 언급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 부분은 전혀 잘못 알고계신 점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설명회는 말 그대로 학교에 많은 학생이 지원하도록 하기 위한 학교 홍보회일 뿐입니다. 홍보하는 광고멘트를 모두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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