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방영되었던 모래시계 기억나시나요?
<귀가시계>라고 할만큼 시청률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 이정재가 출연하였고, 김종학 감독의 작품입니다.
김종학 감독님은 제가 근무하는 휘문고 61회라서 몇 차례 먼 발치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방학이 열흘 정도 밖에 안 남았네요.
공부하기 싫은 때이죠. 잠도 많이 늘었고, 체중도 좀 불었고, 게으름만 자꾸 늘어가는 시기입니다.

오늘 얘기는 '왜 공부를 해야 하나?' 입니다.

첫째.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판사, 의사, 검사, 약사, 간호사, 교사, 공무원, 대기업 임원, 배우, 가수, 코미디언...
세상에는 3만개가 넘는 직업의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좀 안정되거나,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를 안하거나, 게을리하거나, 못하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꿈은 공부를 통해서 현실로 바뀝니다.  

둘째.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1캐럿은 0.205g입니다. 빗방울 하나 정도의 무게입니다. 다이아몬드 1캐럿의 국내 시세는 300만원에서 1800만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무게인데도 그렇습니다. 인간의 모양, 몸둥이의 크기 등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가치도 다이아몬드처럼 천차 만별입니다. 박지성 몸값이 140억원이라고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서울대 합격증도 돈으로 환산됩니다. 기여 입학이 활성화된 미국 사립대학. 서울대와 같은 가치가 있는 대학의 기여금이 10억 내외라고 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서울대 합격증이 10억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며, 내가 서울대를 합격하면 10억만큼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셋째. 공부 자체가 그 무엇보다도 재미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라는 것입니다.

남녀가 같이 있는 것을 즐거워 하기 때문에 종족이 계속 번창하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이걸 알아내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인류의 과학과 기술, 문명이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공부에 몰입하는 것. 굉장히 큰 즐거움입니다. 이 즐거운 것을 느껴보라고 공부를 시키는 것이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단계까지 가보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공부라는 것은 내몸 밖에 널려 있는 지식을 내몸에 넣는 과정입니다. 내것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판서한 내용, 그대로 놔두면 주번이 지워서 없어집니다. 그러나 내 노트에 적어 두면 그 지식들은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머리 속에 저장하면 완전히 내 것이 되는 것이고요.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는 것이나 공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채우는 것이고, 많이 채워질수록 기쁨이 커지는 것입니다.

공부는 어쩔 수 없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 자체가 생존의 수단이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않고는 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무더운 이 한여름에 공부 그 자체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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