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시험을 보고나면 집에 와서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다 아는 문제인데 실수로 틀렸다."

다 아는 문제이지만 시험 볼 때 긴장하거나 실수를 해서 틀렸다고 이야기 하는 것인데 이런 경우에는 그 상황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꼭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부모님께 덜 혼나기 위해서 단순히 변명으로 둘러댄 말인지, 아니면 아이 성격이 소심하거나 해서 정말 긴장해서 틀린 것인지를요.

아이들이 아는 문제인데도 틀렸다고 하는 경우를 보면 의외로 아이가 문제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이의 지식 수준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문장 이해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경우인데, 이런 현상이 요즘 아이들에게서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장이해력 증진에 꼭 필요한 절대독서량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출제자가 무엇을 묻고자 하는지 출제의도 자체를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하는 것이지요.

학원에서 문제를 풀 때는 선생님이 문제의 출제의도를 다 설명해 주니까 학원에서 수업 받을 때는 다 아는 문제인 것 같지만 본인이 직접 고민하며 문제를 해석해 본 경험이 많지 않기에 학생 스스로 문제의 출제의도를 파악해 내는 능력이 부족하게 된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아는 문제인데도 실수로 틀렸다고 이야기 한다면 정말 실수로 틀린 것인지, 몰라서 틀리고도 변명으로 한 이야기인지, 그것도 아니면 문제의 출제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내지 못했기 때문인지 명확히 파악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정확한 처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증상파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문제의 출제의도를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 전반적인 문장이해력 및 독서능력이 부족하다라는 것이므로 영어, 수학 못지않게 독서지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 문장이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현상을 방치해 둘 경우 지문의 길이가 길고 사고력이 많이 요구되는 수학능력시험에서 절대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진다면 아이들의 문장이해력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추신 1.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아는 문제 중에는 실제로 알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선행학습 등을 통해서 눈으로 한 번 본 문제에 불과한 경우도 많습니다.

추신 2.
스홀맘 : 아이가 알고 있는데 실수한 문제인지, 아예 모르는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캉   쌤 : 아이에게 빈 종이를 한 장 내밀면서 해당 문제가 묻고자 하는 내용(공식 또는 개념 등)을 종이에 써서 설명해보라고 시켜보세요. 그 내용을 종이에 서술해내지 못한다면 그냥 눈으로 한 번 본 문제에 불과하다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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