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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
최근 몇 년 사이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각종 법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 중 최근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법안은 새누리당의 강은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이지요. 흔히 선행학습금지법이라고 불리고 있는 법안인데 여야 모두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데다가 교육부에서도 모법(母法)인 공교육정상화법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시행령 마련에 나선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시라는 상대적 경쟁 차원에서만 볼 경우 교육정책의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약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교육정책 변화가 나에게 미칠 영향을 개인적으로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되면 가장 손해볼 고등학교 유형은 무엇일까요?
캉쌤의 생각은 바로 특목고 입니다. 선행학습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고, 선행학습의 효과 역시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고등학교 유형이 바로 특목고이기 때문이지요.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 선행학습이 필요했던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학생 및 학부모님들께서는 특목고가 우수한 학생들의 집합이기 때문에 학업 이해도가 높아서 진도를 빨리 나가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시는데 실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지요. 그것은 특수목적고라는 학교유형 특성 때문입니다.
특목고는 특수목적고라는 학교의 유형특성상 전문교과를 80단위(1단위란 1주일에 1시간씩 17주 이상 수업하는 수업량을 의미합니다. 1학기 동안 1주일에 1시간씩 영어수업을 받았다면 영어를 1단위 이수했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상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영/수 등 대입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요교과의 수업시수가 일반고보다도 크게 적지요. 따라서 특목고는 부족한 국/영/수 수업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자의든 타의든 선행학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목고에 입학한 이후에는 국/영/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니까 입학하기 전에 미리 공부해 오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특목고의 선택이라기 보다 입시효율을 높히기 위하여 학생/학부모/특목고가 암묵적 합의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아무튼 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될 경우 우수한 학생들의 집합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선행학습을 활용해서 주요과목의 수업시수 부족을 보충하던 특목고들의 경우 교육커리큘럼을 수정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네요. 정부에서 아무리 선행학습 금지법을 시행한다고 할지라도 암암리에 선행학습을 진행하기는 하겠지만 정부의 의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말 그대로 암암리에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추신 1. 특목고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된 이후로 특정 과목의 내신만 좋아도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어졌기 때문에 특목고 입학 난이도가 크게 낮아졌는데, 선행학습금지법이 도입될 경우 입학 후 버텨내는 것도 조금은 더 수월해질 것 같네요. 그 대신 특목고의 전반적인 학력하향평준화는 피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앞으로 특목고는 입학하기도 더 쉬워지고, 입학 후 버텨내기도 더 쉬워지겠지만 내가 기대하던 그 학교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라는 것이지요.
추신 2. 이 글은 이렇기 때문에 특목고에 진학하면 안 되고 일반고에 진학해야 된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특목고냐 일반고냐의 결정은 정부의 입시정책이나 교육정책보다 학생의 학습성향 및 진학목표와 더 밀접하게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추신 3. 최근 특목고에 대한 전반적 인기하락으로 특목고도 힘들어지고, 특목고 입시를 지도하는 사교육업체들도 힘들어진 상황에서 캉쌤이 이런 글까지 써버렸으니 캉쌤의 적이 더 늘어나겠네요. 그런데 그 누구도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사람이 없기에 특목고와 특목고 사교육업체들에게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에는 정부의 입시정책 뿐 아니라 교육정책도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데 일반 학부모가 입시정책과 교육정책을 동시에 살펴본다라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니까요. 스터디홀릭 가족 여러분, 캉쌤을 지켜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