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체메일로 발송한 '외고의 현실적인 모습'( < 원문보기 ( 클릭! ) )이라는 글을 읽고 놀라신 분들이 몇 분 계신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그 글은 그다지 대단하게 과장된 내용도 자랑하기 위해 쓴 내용도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무덤덤하게 장난끼 조금 섞어서 쓴 내용에 불과하거든요.

특목고들... 그 중에서도 최상위권 특목고들의 경쟁상황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누구 한 명 만만한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잠깐만 한 눈을 팔아도 가을날 낙엽 떨어지듯 내신이 급전직하해버리지요. 그렇다보니 특목고들의 경우 중도이탈률이 적게는 5~10%, 많게는 20% 정도 까지 올라갑니다. ( 특목고들이 매 학기마다 편입생을 모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빠져나간 학생들이 많다보니 그 학생들 자리를 채워야 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학교운영에 재정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서요. 국제중도 마찬가지입니다. )

지방 외고의 경우 학생들의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보니 내신에 대한 내부경쟁 상황이 좀 덜하지 않을까 싶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방 외고의 경우 신입생 선발인원이 서울 및 경기지역 외고들의 절반 수준인 100~200명 정도 밖에 되지않다보니 내신관리가 아주 극악하지요. 울산외고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해드리자면 올해 신입생 기준으로 175명을 선발했기 때문에 상위 1%는 전교 1등 단 한 명뿐입니다. 내신 1등급인 상위 4% 이내에 들려면 전교 7등 안에 들어야 하고, 울산외고의 경우 한 학년에 7개 학급이 있기 때문에 반에서 딱 1명만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 학생수가 적은 학교들은 내신관리가 어렵다라는 근본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특목고들의 대입실적이 워낙 화려하다보니 그 입시실적에만 현혹되셔서 무조건 특목고를 외치시는 부모님이나 그 말에 세뇌된 학생들이 많은 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목고들의 대입실적이라도는 것이 사실 수도권 특목고들의 대입실적만 화려할 뿐이지, 지방외고들의 대입실적을 보면 외고라고 부르기 부끄러운 곳이 많습니다. 진학지도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어떻게 저 정도 아이들을 뽑아놓고 저런 실적 밖에 못 보내나 싶어서 답답한 학교들이 꽤 많거든요. 특히, 지방 공립외고들의 경우는 속터지는 곳들이 많습니다. 공립학교의 특성상 선생님들이 순환근무를 하셔야 되서 학교 내에 특목고 학생들을 위한 입시 노하우가 남지를 못하는 것이지요. 사립외고들의 경우 3학년 부장이나 진학부장은 일반적으로 해당 학교에서 10여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교사들이 맡는 것과 상당히 비교되는 내용이지요.

특목고는 교육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언론과 사교육업체들에 의해 왜곡되어 알려진 내용들이 매우 많습니다. 학부모 교육칼럼 코너( <바로가기 ( 클릭! ) >나 특목고 입시백서 코너( <바로가기 ( 클릭! ) >에 보면 특목고와 관련된 진실한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특목고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 바깥 쪽으로 적을 밸 수도 있지만 안 쪽으로 자신을 밸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라는 명약도 환자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 있는 것 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특목고 진학을 고려해보기 위해서 아이들의 학습능력과 스트레스 대처능력 등 다양한 능력에 대한 철저한 파악 뿐 아니라 확고한 부모의 교육철학 수립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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