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들의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 만큼 위험해지는 일도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자존감이 무너지는 경우는 여러 경우가 있는데 그 중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경우는 바로 성적이 하락했을 때이지요. 자기 실력에 대한 실망 뿐 아니라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는 자괴감, 그리고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올 엄마의 잔소리.... 이러한 것들이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거든요.
사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교과과정 및 교육방식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성적과 중학교 성적은 딴 나라 이야기입니다. 중학교 성적과 고1 성적도 딴 나라 이야기이고, 고1 성적과 고3 성적도 딴 나라 이야기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 부모님들의 경우 초등 시절에 아이가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중학교 진학 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학교 부모님들의 경우도 아이가 중학교 시절에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고교 진학 후에도 충분히 잘 해내리라고 막연한 기대하시지요.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달라!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조금 부족할 뿐이야! 라는 생각이 대부분의 부모님들의 머리 속에 있으니까요.)
그렇다보니 중1 첫 시험 결과나 고1 첫 시험 결과는 아이와 부모 양쪽 모두에게 충격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재수생이라는 강적들과 첫 대면을 하게되는 고3 첫 모의고사 성적 역시 아이와 부모 양쪽 모두에게 충격과 공포로 다가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학년이 바뀔 때마다 교과과정의 차이를 부모님들께서도 인식하시고 그에 대한 대처를 아이들에게 충분히 시켜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업적인 면만 준비를 많이 시키시는데, 학업적인 면 못지않고 정신적인 면도 준비를 충분히 시켜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교과과정이 이렇게 바뀔 것이고 이러한 아이들과 만나게 될 것이며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엄마, 아빠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네 편이고 너를 믿을거다 라는 것을 아이가 위축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라는 것이지요. (권투 시합을 보면 시합 전에 코치가 선수의 뺨을 양손으로 강하게 때리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시합을 바로 시작해버리면 아무리 프로 선수들이라고 해도 맞으면 아프다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네요. 그래서 맞지 않아야 한다라는 생각에 빠져서 너무 위축되어 버리기도 하지요. 이 때 선수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인 코치가 선수의 뺨을 몇 차례 강하게 때려주면 선수는 '나는 맞아도 끄덕없구나. 나는 충분히 맷집이 있는 선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맞는 것에 대한 공포가 많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맞는 두려움 없이 시합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되지요.)
우리 아이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충분한 재능과 자질을 타고난 뛰어난 아이들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경험이라는 것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렇다 보니 경험부족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나고 그 두려움은 별 것 아닌 일에도 쉽게 두려워하게 만들지요. 그 과정에서 자존감은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요.
따라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이 무너졌을 때는 일단 자존감 회복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는 것이 좋으며,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지켜봐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쁜 일만 아니라면 종목이 무엇이 되었던지간에 상관없습니다. 심지어 게임이나 만화 그리기 등 시간낭비로 보이는 일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일단은 아이가 자신이 잘 하는 일을 통해서 다시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니까요. 공부는 잘 하는 일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확장해 나가면 되거든요.
그런데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조급해하지 말고 옆에서 인내하며 지켜봐 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응원을 아끼지 않으면서요. 절대 앞에 나서거나 아이를 제촉해서는 안됩니다. 아마 축 쳐져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답답해보일 겁니다.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지금 당장 공부를 시작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쓸데 없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아 답답하기도 할 것 입니다. 그래도 참고 참고 또 참으셔야 합니다. 자존감이 무너진 아이도 부모의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공부를 다시 하게되고 성적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는 영혼 없는 인형에 불과할 수 있거든요. 우리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지 인형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최악의 경우 나중에 재수나 삼수 시키겠다고 생각하십시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할 인생은 길고도 깁니다. 재수나 삼수를 한다고한들 평생 살아가야할 인생 중 수십분의 1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니 몸 속에 눈깔사탕 만한 사리 하나 만들 각오 하시고 자녀교육에 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일은 부모님 외에는 그 누구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해주려고 할 사람도 없을테니까요. 부모가 먼저 지쳐서는 결코 아이가 힘차게 달릴 수 없으며, 자존감을 잃은 아이가 제대로된 사회인으로 자라날 수는 없을테니까요.
아이에게 기운을 북돋워 주기 전에 우리 부모님들도 항상 기운 내시고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너희들 뒤에는 엄마, 아빠가 있다!!
추신. 내 아이의 성적이 아니라 옆 집 아이의 성적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방금 전까지 길길이 화를 내게 만들던 그 성적에도 칭찬의 말이 나올 것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네 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