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학을 맞이하여 요즘은 제가 집에서 아이들을 직접 공부시키고 있어요.

그렇다고 뭔가 가르치는 것은 아니고 오늘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풀면 된다는 식으로 스케쥴 관리만 해주고 있지요.

문제를 틀려도 함께 풀어주는 게 아니라 맞출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풀게 하는 식으로요. 가끔 힌트는 주지만요.

어쨋든 그렇게 공부를 시켜보니 심화에서 확연히 티가 나네요. 캉쌤네 아이들은 아직 초딩이라 쎈수학으로 기본을 다지고 최상위수학으로 심화를 하는데 쎈을 2번씩 돌리고 최상위수학을 풀려도 하이레벨에서는 헤매는 문제들이 있거든요.

두 녀석을 앉혀놓고 가르쳐 보니 같은 배에서 태어났어도 받아들이는 속도나 깊이가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요.

역시 수학은 타고나는 건가 봅니다. 기본 문제들은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심화 문제는 확실히 한계가 있어보여요. 그래서 아이 그릇에 맞춰 공부시키는게 중요해보입니다. 공부는 차고 넘치게 해야 하는 게 맞지만 모양이 안 맞는 것을 어거지로 밀어 넣으면 그릇이 깨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는 적절한 포기도 필요한가 봐요. 무리하게 아이를 몰아붙이지 말고 한계를 인정하고 그 선에 맞춰 공부시켜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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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