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 학생이 상도동의 그 S대학교에 다니는 줄 알았습니다. 이웃에 살았던 같은 교인이었고 제 아내에게 아이들 교육에 관련한 상담을 많이 하여서 그들 남매에 대한 많은 정보(?)도 알고 있었지요. 그 아이는 큰아이인데 컴게임을 좋아하고 게임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싶다는 이과 남학생이었습니다. 수학은 나름 잘했지만 국어 영어가 50%이하의 성적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지난 입시에서 마지막까지 좋은 소식은 안 말하더니 우연히 만난 지하철역에서 상도동 S대로 등교한다는 얘기에, 추가합격이라도 했나보다. 나중에 만나면 축하 인사라도건네야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회 청년들 사이에서 처음에는 가벼운 말다툼처럼 시작되었다가 나중에는 부모들의 감정싸움으로까지 이어진 사건이 생겼습니다. 상도동 그 S대학에 입학한 한 명이 그 학생에게 얘기한것이지요. "더이상 네가 우리 대학에 다닌다는 얘기하고 다니지 말아라. 넌 우리 대학에 입학한것 아니지 않느냐, 넌 그냥 우리 학교 평생교육원에 다니는 것 뿐이지 않느냐 ." 알고보니 그 학생은 상도동 S대에 입학한 것이 아니고 그곳의 평생교육원에 등록하여 다니는 것이더군요. 평생교육원은 일종의 학점은행제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위한 학원같은 곳이더군요. 전 그간 이런 곳은 나이든 사람들이 배움의 기회를 갖고 싶으면 찾아가는 그런 곳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학점은행제도로 학점을 취득하여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도 많다고합니다. 대학측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강의도 편성하고 도서관출입증도 발급해주고, 일반 학생들과 비교해서 별다르지 않는 대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일반 입학생들과 어울려 같이 캠퍼스생활하고 있는거지요.
자기 학교 학생이라고 얘기하지 말아라고 요구한 학생은 그러더군요. 학교 다니다 보니 그런 나이롱(?)학생들때문에 도서관 자리등 학교시설 이용도 체증이되고,고등학교 다닐때 정말 자기와는 등급차이가 났던 아이가 자기 학교에 다닌다고 떠들고 다니고 주위에서는 그 아이도 들어간 학교 다니는 자기를 비웃는 것 같고... 나름 열심히 공부했던 자신의 노력이 부정되는 것 같고...
조금 찾아보니 이런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많던데, 입시제도가 엄연히 있는데 이런 평생교육원이 혼재해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위에 이런 경우를 잘 알거나 겪으신 분들 계신가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