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손탄스키를 위해 등,하교를 같이 하고 있는데요.

손탄스키만 해주다 보니 떼쟁스키도 부러워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학교를 오고가며 등,하교를 같이 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워낙 꾸미는 걸 잘 못하는 똥손인데다 귀차니즘까지 더해져 정말 내츄럴한 모습으로 가거든요. 

화장을 하나 안하나 똑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화장도 아예 안하고 다녀요.^^;;;

그래도 선크림은 바르고 다녔는데 아침에 너무 바쁘다 보니 그마져도 안 바르고 그냥 나가고요.

아침마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헐레벌떡 아이들 챙겨서 나가기가 바빠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 보며 깜짝 깜짝 놀라긴 했었거든요.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아침부터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옷도 차려입고 아이들 등,하교 하는 부지런한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오늘은 정말 큰 맘 먹고 립스틱이라도 바르고 평소 입던 패딩에 운동화가 아닌 자켓에 구두를 신고 학교에 데려다 줬어요.

간만에 안 신던 자켓에 구두를 신으니 불편하긴 했지만 애들이 좋아해서 20분만 참자며 집을 나섰어요.

근데 고작 20분 거리인데도 안 신던 구두에 자켓을 입으니 너무 힘든거에요.

아침에 서둘러야 하는데 빨리 걷지도 못하겠고요.

뒤뚱 뛰뚱 걷다가 스키 형제들 빨리 들어가게 하려고 교문 앞에서 살짝 서두르다가 혼자 길바닥에서 처절하게 넘어졌답니다.ㅡ.ㅡ;;;;;

오늘따라 운동장에 선생님과 학생들이 왜 그리도 많던지...OMG

교문 앞에는 엄마, 아빠들이 왜 그리도 많으시던지...OTL

대자로 넘어져서 엄청 아팠는데 다들 너무 놀라 쳐다보고 계셔서 안 아픈척 하고 집에 겨우 왔어요.@.@

아무래도 이번 생애 멋 부리는 건 포기해야 할 거 같아요.ㅠㅠ

허리도 안 좋은데 이 참에 구두는 그냥 다 정리하고 운동화만 신고 다니는 걸로 해야겠어요.

스키 형제들아 미안하다~~엄마가 다음 생에는 이쁜 엄마로 태어나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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