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작년 봄에 출산하고 몇달 출산휴가 쓰고 가을에 기존 직장 복직을 했어요.

그런데 복직하고 힘든 일이 많았는지 이직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 거에요.

저는 요즘 취직도 어려운 상황이고 더군다가 갓난 아기 있는 여자는 이직 시장에서 인기가 없어 좋은 직장 잡기가 쉽지 않을 거라며 그냥 계속 다니라고 시큰둥하게 반응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제 주변에 일하는 엄마들 보면 대부분 회사가 불만족스러워도 일자리 구하기가 워낙 힘들다 보니 이직 생각안하고 왠만하면 그냥 참고 다니는 분위기거든요.

그 이후 서로 바빠서 이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동생이 계속 회사 일 하면서 여기 저기 알아보고 공부도 해서 열심히 이직 준비를 한 거에요.

가족들 반응이 시큰둥하니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혼자서 몇달을 준비하더니 정말 좋은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어요.

연봉도 20%나 오르고 회사 규모도 훨씬 큰 외국계 기업이더라고요.

동생이 이직 성공했다고 고백하면서 이직 축하파티 하자고 해서 두근 거리는 맘으로 오랜만에 어제 저녁 동생이랑 둘이 만나 데이트를 했어요.

왠지 맛있는 음식 엄청 배불리 먹고 노닥 노닥 수다나 떨다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동생이 요즘 다이어트 한다며 준비해 둔 샐러드 도시락을 주는 거에요.^^;;

샐러드 도시락 먹고 동생이 준비해 둔 필라테스 교실 가서 땀이 쏙 빠지게 운동하고 피부 미용을 위해 일찍 자야한다며 얼굴에 팩 얹고 자는 거에요.

제가 너무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서 애 엄마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이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정말 안되는 일은 없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저도 뭔가 안될거라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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