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그룹 PT가 있다고 해서 한번 참여해 봤어요.
매일 오후 50분씩 하는 건데 오늘은 10명 정도 참여하셨어요.
나이대가 60~70대가 대부분이시고 40~50대는 2~3분 정도 되어 보였어요.
백발의 할아버지도 계시고 나이 지긋해 보이는 할머니도 계셔서 크게 어렵지 않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처음으로 참여했어요.

근데 정말 (저만) 기절 직전인 상태에서 수업이 끝났어요.
수업 끝나고 다들 운동한 자리 씩씩하게 뒷정리 하시는데 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정신줄 놓고 매트에 드러누워 있었어요. OTL
신청서 상 나이는 분명 제가 어린편이었는데 신체 나이는 제가 제일 높은가봐요.
오늘 첫 수업이라 뒤에서 살짝 살짝만 따라하고 수업 막바지로 갈수록 잠시 쉴 틈이 생기면 거의 매트에 대자로 뻗어 잠깐씩 기절했었어요.^^;;;
오히려 계속 운동해 오셔서 그런지 나이드신 분들이 더 쌩쌩하시더라고요.

매트에 드러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저에게 다가오셔서 선생님과 회원분들이 저질체력 개선하려면 꼬박 꼬박 빠지지 말고 나오라고 신신당부 하고 가셨어요.
부끄러웠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 정신차릴때까지 한동안 누워 있다 왔어요.

집에 겨우~ 걸어와서 침대에 갈 기력도 없어 현관 앞에 한참 엎어져 있다가 정신 차렸어요.
집안 일도 해야하고 저녁 먹은거 치워야 하는데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요.
운동의 필요성은 늘 온 몸으로 절실히 느끼는데 매번 작심3일이에요.

함께 운동하신 선생님과 회원분들이 매일 매일 해야 근육통도 없고 체력도 빨리 회복된다고 내일도 꼭 오라고 하셨는데.....
내일 아침 눈은 떠지려나?
근육통 때문에 몸은 움직여지려나?
일찍 일어나 아이들 밥상은 차릴 수 있을까?
온갖 걱정이 많이 되네요.

만약 아침에 눈은 떠지는데 근육통 땜에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으면 어쩌죠?^^;;;
낼 혹시나 근육통 심해서 운동 못 가게되면 당분간 오늘 뵈었던 어르신들 만날까봐 모자로 얼굴 가리고 다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