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꼬물거리는 작은 몸으로 처음 안겼을 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눈 밖에 있어도 아플 때가 많지요.

그런데 그것 아시나요? 아이를 키울 때 화가 나는 이유는 내 아이가 확실하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똑같은 실수여도 옆집 애가 하는 실수는 별로 화나지 않잖아요. ‘애들이 다 그렇지 뭐. 크면 괜찮아져’라며 귀여워 보일 때도 있고요. ‘우리애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라면서요. 그리고 그 엄마한테 이런 말까지 해줍니다. ‘지금이 좋을 때야. 조금만 더 커봐, 불러도 대답도 안 한다니까. 그러니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많이 안아줘.’라고요.

하지만 내 아이의 일이 되면 작은 일도 눈에 거슬릴 때가 많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자신과 동일개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처럼 느끼기 쉽거든요. 실제로 내가 수습해야 될 때도 많고요. 그래서 엄마는 화가 납니다. 내 잘못도 아닌데 내 잘못이 되어버리니까요. 심지어 우리 아이 성적이 옆집 아이보다 낮으면 옆집 엄마한테 자존심 상하기도 하지요. 내 점수가 아니라 내 아이의 점수일 뿐인데도요.

그래서 엄마는 아이들을 너무 옭아메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다칠까봐 걱정되는 마음, 아이가 잘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자신을 옭아메는 밧줄일 뿐이지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마음의 탯줄을 끊어주세요. 육체의 탯줄을 오래 전에 끊었으니 이제는 마음의 탯줄을 끊을 차례지요. 새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은 새가 안전하도록 새장 속에 가두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도록 빗장을 풀어주는 것이니까요.

그러기 위해 엄마도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게 좋습니다. 종교나 취미생활도 좋고,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요. 그러면 그 순간만은 아이들 고민과 걱정을 덜을 수 있어서 스트레스도 줄고 잔소리도 줄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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