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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시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으려니 가끔 댓글로 질문을 해 오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요즘은 대입만이 아니라 고입도 곧 시즌이 되다 보니 중3 부모님들이
어떤 고등학교를 갈까 고민을 많이 하시면서 이것저것 궁금하셔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는 정말 지역마다 차이가 많이 있어서 부모님 본인이 알아보시는 정보가 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시기를 올 해 고등학교 입시가 바뀌면서 교육청마저 제대로 답해주기 어려운 상황도 있나 봅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물론 각 고등학교들의 대학 입시 실적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 서울대 등록자수로 각 고등학교의 서열도 있으니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주 간단하지요.
서울대 많이 보낸 고등학교를 보내면 됩니다.

그런데 현재 입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현재 70%의 전형을 차지 하는 수시는 주로 고등학교 내신을 봅니다.
물론 30% 정시는 수능을 보지만 대학교에 따라서는 수능만이 아니라
내신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만약에 재수를 한다고 해도 고등학교 내신은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등학교 내신이 정말 중요한 상황입니다.

고등학교 내신이 등급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1~9등급까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간혹 매스컴에서 4등급이 서울대를 갔다는 얘기를 들으면
솔직히 낮은 등급이란 의미인지 중간 등급이란 의미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내신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내신 등급표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등급은 4%, 2등급은 7%, 3등급은 12%, 4등급은 17%, 5등급은 20% 이후로
다시 6등급은 17%, 7등급은 12%, 8등급은 7%, 9등급은 4% 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중간 이하도 숫자 자체가 적습니다.
그리고 등급 산출 방식은 전체 석차가 아니라
과목별, 단위별 등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등수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9등급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1등급도 어렵지만 9등급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 많은 아이들이 대부분 5등급까지 몰려 있을 것이고
3등급은 인서울 하기 힘들고 쓸 수 있는 대학이 없다는 말도 이해가 갑니다.

그냥 흔히 생각하기에는 1등급이면 아주 잘하고 숫자가 적을 것 같지만 의외로 1등급의 아이들이 전국에 4%가 있는 것이고 2등급이 11%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등급은 1.0부터 1.9가 있고 2.0부터 2.9가 있을 것이니 같은 1등급이라도
1.0과 1.9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그냥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된다는 뜻입니다.

또 문제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고등학교에선 등급을 받기 어려워집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학교 내에서 상대평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아이의 실력과 상관 없이 좋은 고등학교를 가게 되면
내신을 받기 힘들어서 좋은 대학과 거리는 멀어질 수 있습니다.

혹시 무조건 좋은 고등학교에 가면 꼴등도 인서울 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한다면
그 경우는 내신이 중심이 되는 수시가 아니라 수능 공부를 해서 수능으로 간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 많은 특목고 자사고 등에서 내신이 낮은 아이들이 수능을 노릴 것이기 때문이기에
또 많은 아이들이 수능으로 승부를 보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등급의 아이들이 어느 학교를 갈까를 한번 보면 어떨까요?
정말 많은 자료가 있는데 그 중 하나만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양대를 가는 등급이 저 정도입니다.

물론 논술, 학생부 종합전형 등은 조금 더 낮은 등급으로도 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조금 관심을 가지고 다른 학교의 내신 평균을 찾아보면 아마 깜짝 놀라실 것입니다.
생각보다 2등급 이하로 갈 수 있는 대학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4등급이 서울대를 갔다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고 그러니 책도 나오고 강연도 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 선택할 때 무조건 좋은 고등학교만 생각하기 보다는 내 아이의 실력도 꼭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까지 내 나이의 실력도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저는 이 글을 어떻게 해야 한다 혹은 어떻게 하자라는 의도로 쓰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현재 상황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고2때까지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다가
고 3때 후회하는 분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지식이 도움이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남들에게 듣는 ~카더라말고 본인이 조금만 더 알아본다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제가 알고 있는 일부분만 알기 쉽게 쓰려고 노력하기에 더 많은 정보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 정보는 오픈되어 있기 때문에 누가 찾아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아무 것이나 검색부터 해서 찾아보시면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성적보다 정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성적도, 정보도 중요한 시대입니다.
아무리 정보가 많아도 성적이 낮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고
성적이 좋아도 정보가 없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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