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숙명고 쌍둥이 자매가 정정되기 전 정답을 그대로 써낸 경우가 무려 열 한차례나 있다고 하네요.

반칙을 해도 적당히 해야 들키지 않을 텐데 욕심이 과했던 것인지 너무 티나게 반칙을 해서 결국 들통이 나버렸군요.

경찰에서 물증까지 확보했다고 하니 교무부장 아버지는 물론이고 쌍둥이 자매들까지 법적 처벌을 받게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실을 통해 드러난 놀라운 점은 교장, 교감, 교무부장 등 각 학교 권한 권리자는 나이스를 통해 시험 전에 정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무부장이었던 쌍둥이 아빠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시험정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더 충격적인 사실은 교사들이 원격업무지원시스템 이용승인을 받으면 학교 밖에서도 최대 5대의 PC까지 나이스에 접속해서 성적처리 업무 등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도 나이스에 접속해 아이들에게 정답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니 정말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터지자 교육당국에서 대책이라며 시험지 보관함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나왔으니 정말 어이가 없네요. 설마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이런 사실을 몰랐을리가 없을 텐데요. 이건 제 식구 감싸기 또는 파고 들면 학생부 전형에 대한 근간까지 흔들릴 수 있는 문제다 보니 교육당국에서 눈가리고 아웅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상황이 이 정도까지 밝혀졌으니 이제는 전수조사를 진행해야 되지 않을까요? 정말 화가 나네요!!! 

참고로 숙명여고 전현직 교사 자녀의 10년간 성적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진행중입니다.

http://seouleducation.sen.go.kr/6_petition/list1.php?ptype=view&pcode=18100207

추신. 나이스 접속기록은 통상 6개월만 보관되고 파기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해도 이미 삭제된 기록이 많겠네요. 숙명여고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고 유야무야 시간을 끈 것이 어쩌면 이런 내용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의심까지 듭니다.

그나저나 접속기록이 통상 6개월만 보관된다고 하니 나이스를 통해 비리를 저질러도 6개월만 잘 넘기면 들키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겠어요. 아이들 입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나이스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게 진행된다니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나이스 접속기록 및 이용기록은 10년 이상 남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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