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방송이나 인터넷이나 켰다하면 온통 개, 고양이 세상이더군요.

길거리 가다보면 아이도 정면을 향해  아이를 띠 두른 엄마나 아빠들은 스마트폰을 보고 걷고 있거나,  부부가 대화 하느라 정작 아이는 띠에만 의존한 채, 부모의 보폭에 맞춰 아이의 팔과 다리가 제 각각 따로 심하게 흔들거리는 채로 띠에 매달려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그런가하면 이 더운데도 꽤나 큰 개를 안은 사람도 두 손으로 개를 안고 지나가는 것을 종종 봅니다.

노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람이 그립고 사람과의 소통이 안되어 그러는지 동네에 나가면 개를 사람으로 착각하는 노인들을 쉽게 봅니다. 분명 사람과 개는 다른데요

1. 얼마 전, 제가 동네 길을 지나갈 때 입니다. 처음 본 할머니가 나를 보자.

    할머니 : 할머니! 안녕하세요!  해야지. (아이에게 말 하듯)

    나 : (응대를 하려고 두리번 거리며 애를 찾아보아도 애가 없었습니다.

    글쎄 나중에 보니 앉은 할머니 옆에 작은 강아지를 보고 말씀하신거더군요.)

    황당!

2. 이 더운 날.  B할머니가 아기업는 띠를 하고 있었어요. 지나가던 A할머니가 업힌 애를 보려고 B 할머니 등 뒤로 가서

    A할머니 : 어디보자! (그런데 B할머니 등에 업힌 개 두마리를 보고) 

                 어머야! 기겁하자

    B할머니 : (화난 목소리로) 개 처음봐요?

3. 동네 좀 생활이 어려운 할머니가 계신데, 그 할머니께서 2만원을 정육점 주인에게 내며, 자신의 개에게 주려하니 쇠고기 만원어치와 돼지고기 만원어치를 달라고 했지요.

그걸 먹을 개는 너무 살이쪄서 뒤뚱 뒤뚱 동네를 지나고 있고요. 

본인을 좀 챙기셔야할텐데요. 

4. 저녁에 제가 수퍼를 가려고 대문앞을 나갔는데.

   개가 동네 전봇대니 땅바닥에 코를 대고 킁킁 거리고 내 앞을 지나갔어요.

   수퍼마켓 앞에 다다르자 좀 전에 본 그 개가 목줄이 길게 늘어뜨린채 수퍼 문앞을 가로막고 여전히 수퍼입구 땅바닥 냄새맡기에 열중이었어요.

나는 그 개주인이 그 개 목줄을 잡아당겨 내가 수퍼를 들어갈 수 있도록 기다리는데 개주인이 하는 말.

개주인 : 왕자야! 지나가야 한다고 비켜달래잖아. 왕자야. 응?

 (그 개 주인은 자기말을 개가 알아들을거라 믿는지 왕자야 만 찾고 그냥 서있을 뿐) 나도 황당해 서있고.

아무리 그래도 개는 개이지요. ^^

5. 얼마전, 개키우는 지인이 말하더군요.

 우리나라 정말 큰일이야!

 퇴근해서 엘리베이터 타면 젊은 애들이 개나 고양이 산책시킨다고 한마리씩 다 들고 나와.

공원이 글쎄 개. 고양이들로 잔뜩이고, 노인들 타고나온 전동 휠체어로...

개. 고양이만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나 봐.

연일 인구절벽 대책은 나오던데. 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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