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살던 조카가 결혼후 남편직장으로 울산에 넘어와 산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 요즘 현재 임신 8개월째 접어듭니다.
오늘 만날일이 있어 점심을 사주기로 했죠.
조카가 먹고싶다는 메뉴를 파는 음식점을 검색도 하고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해서 한곳을 정하여 갔습니다.
그런데 식당 입구에서 입장을 거절당했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맘충 거절" 이라고 적어서 붙여놨더라구요.
일부 무개념 아기엄마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맘충이라는 걸 다들 아시죠?
임산부는 미래의 맘충이란 황당한 주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어 실랑이할 가치도 못느끼고 발길을 돌렸어요.
저의 지인중에도 요식업 경영자가 있어 무개념엄마들의 행태를 많이 들었고 저 또한 직접 목격한적도 많습니다.
그 식당 주인도 무개념엄마들에게 어지간히도 당한게 많은가봅니다. 하지만 아기엄마들이라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닐텐데
무조건 배척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조카랑 아기 맛있는것 사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마음 상해서 상처받지 않았을까 전전긍긍했네요.

딸이 교복을 하복으로 바꿔 입으면서 동복셋트(자켓 조끼 치마 블라우스 두벌)을 5월말에 세탁소에 맡겼습니다.
동복 입으려면 몇달 있어야 하니 시간 넉넉히 달라길래
오늘 찾으러 갔어요.
그런데 딸아이 교복이 없다는거에요.
세탁소 주인은 찾아갔다고 우기고 있어요.
저는 결단코 찾지 않았구요.
세탁소 내부를 두번이나 훑어도 없다는 주인 자기는 떳떳하다네요. 10년이상 거래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고, 세탁물 맡길때 영수증 주고받은적도 없고 눈에 보이는 증거를 제시하려니 건덕지가 없네요. 남편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며 다음달까지 기다려봐도 못찾으면 다시 사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속상하고 억울하네요.
초에 학교에서 지정구매처라고 공동구매할때는 20만원대였으나
다시 개인적으로 교복을 수입하려면 30만원 넘게 드는데 피해보상도 못받고 덤터기써야 하나 생각하니 가만 있다가도 속에서 울컥울컥하네요.

집안경제사정으로 집을 팔고 이사할 형편이었다가 새로운 집주인과 딜을 해서 우리가 월세를 주고 계속 살기로 했었죠.
집주인 입장에선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려면 싹~ 올수리를 해야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바로 월세를 받을수 있으니 손해는 아니었을겁니다. 그때는요.
우리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10만원이 더 오버된 월세였지만 감수하였죠.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2년되는 시점이 작년 8월.
그때부터 집주인한테 전화가 올까 간을 죄이며 살았어요.
월세를 올려달라면 그나마 다행인데 이사가라고 하면 어쩌지
매일 걱정에다 두어달 뒤에는 아들 수능도 있어서 하루하루가 지옥어었는데...그 후로 일년이 다 되어가도록 집주인 전화가 없네요.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휴대폰 화면을 보는순간 심장이 철렁~하며 올것이 왔구나! ! !
집주인이 혹시 이사할 계획 있냐고 물어보길래 또다시 심장이 철렁~~
마음을 가다듬고 아직 이사계획 없다고 얘기하며 제발 월세 올려달라는 용건이길 속으로 간절히 빌었죠.
뭐 월세 올리는것도 쉬운건 아니지만요.
그런데 집주인이 그럼 다행이라고 앞으로도 다른데 가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하네요.
알고 보니 우리동네 집값이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우리가 집을 팔았던 가격보다 3천만원 가까이 떨어진데다 집 올수리 비용이 천만원(남편 견적에 의거)이 들고 요즘 전세월세 거래가 거의 없어 새로운 세입자에겐 현재 우리에게 받는 금액대로 월세를 못받는다는 얘기였어요.
집주인이 공인중개업자란것도 오늘 알았어요.
우리가 이집에 사는동안 월세 쭉 같은 금액으로 유지할테니 나가지 말아달라고 하네요.
이러다가 또 가격이 오르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안심이네요. 집주인에게 오래 거주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