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버이날을 맞아서 친정에 다녀왔어요.

3박 4일간 시아버지가 와 계셔서 친정 부모님과는 어버이날이라고 따로 찾아뵐 시간이 없었거든요.

가족과 함께 만나면 좋았겠지만 동생 아기도 볼 겸 저 혼자 쓩~다녀왔어요.

친정 갈 때 추레하게 하고 가면 아무래도 친정 엄마가 요즘 힘든 일 있냐며 걱정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오늘은 동생이 임신하며 빌려줬던 원피스를 입고 한껏 신경써서 갔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세상 사람들이 엄청 친절해졌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어요.

친절한 사람을 운 좋게 많이 만나는 하루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식당에서도 마트에서도 우연히 문을 잡아준 사람들도 다 친절했어요.

편한 트레이닝 복에 운동화 신고 다니다가 원피스를 입으니 옷이 너무 낑기고 불편해서 하루 종일 움츠리고 다니기는 했지만 친정 엄마도 간만에 차려 입으니 예쁘다고 해 주셔서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았어요.

심지어 그동안 엄마에게 무심했던 스키 형제도 엄마가 오늘따라 날씬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스키 형제 태어난 후로 처음으로 들어본 말이어서 살짝 울컥 했어요.^^;;;

매일 매일 이렇게 꾸미고 다니면 참 좋겠지만 워낙 꾸미는데 소질이 없고 제일 중요한 건 사실 제 옷이 아니라 그런지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날아다니는 스키 형제들과 보조를 맞추려면 운동화에 트레이닝 복을 입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꾸미고 나가는 건 오늘 하루로 만족이에요.^^;;

집에 돌아와 세상 편한 제 평상복으로 돌아오니 마치 신데렐라의 마법이 깨진 거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역시 평소 입던 제 옷이 편하네요.

나중에 스키 형제 쫓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오면 저도 멋 좀 부리고 싶어요.^^

스키 형제들아 사실은 엄마도 여자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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