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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과 이야기하는게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게 됩니다. 잔소리 하려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말만 꺼내면 아이들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해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 중에도 ‘혹시 내 이야기인가?’싶어 뜨끔하신 부들도 계실거에요.
‘아이들은 왜 부모의 말을 무조건 잔소리로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아이들 입장에서 듣기 싫은 소리는 잔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칭찬하는 말까지 잔소리로 들으니 부모 입장에서 억울 할 때도 많네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런 하소연을 하시는 분들은 공통점이 있다는 겁니다. 그것은 바로 ‘말이 길다’는 것이지요. 해야될 이야기만 하고 딱 끝내면 깨끗할텐데 앞으로의 희망이나 과거의 잘못 등 사족을 붙이시거든요. 그래서 기분좋게 끝날 이야기도 결국 잔소리로 변질되어 버리지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와~~!! 우리 아들, 이번에 시험을 아주 잘 봤네!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구나. 열심히 노력해줘서 고마워!’
여기까지만 하면 아주 훌륭한 칭찬이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께서 뒤에 몇 마디를 덧붙이시지요.
‘조금만 더 잘 했으면 1등도 할 수 있었을텐데...’
‘수학도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올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옆집 철수는 몇 점 받았니?’
‘100점 맞은 애들은 몇 명이나 있어?’
시작은 좋았으나 불필요한 사족이 붙어서 칭찬이 잔소리로 바뀌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님들께서는 칭찬하는 용어를 썼기 때문에 아이를 칭찬해줬다고 생각하시지요. 아이들은 잔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할 뿐인데요.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님과의 대화를 멀리하게 됩니다. 딴 생각을 하며 한 귀로 흘려버리는 아이들도 있고, 아예 귀를 막아버리는 아이도 있잖아요.
안타깝게도 많은 아이들이 이런 일을 비일비재하게 겪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의식적으로 조심하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실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까요. 이 이야기를 쓰고 있는 캉쌤도 실수할 때가 많은 걸요.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리 좋은 말을 해주어도 그 다음에 따라올 이야기들을 지레짐작하게 되어 이야기 전체를 잔소리로 여겨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드는 것이고요.
우리 스홀 가족들의 칭찬은 이제까지 어떠셨나요? 혹시 칭찬 뒤에 필요없는 사족을 붙이시지는 않으셨나요? 뱀발은 말 그대로 뱀발일 뿐입니다. 그려넣고 싶어도 그려넣어서는 안 되는 불필요한 요소이지요. 따라서 앞으로는 불필요한 뱀발의 유혹을 꾹 참아보시기 바랍니다.
칭찬은 짧고 굵게!!
추신 1. 우리는 왜 자꾸 사족을 다는 것일까요? 그것은 내 아이에 대한 기대와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고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목표를 자기 능력보다 낮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부모님들은 아이의 능력에 기대와 욕심까지 더 해서 목표를 높게 잡아버리니까요. 따라서 아이들은 목표를 높이고(동기부여), 부모님들은 목표를 낮추는(마음 비우기)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추신 2. 아빠는 무서워 하면서 엄마한테는 버릇없게 구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빠와 엄마가 아이들에게 말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아빠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만 엄마는 짜증을 내시거든요. 화를 내는 것과 짜증을 내는 것은 비슷해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추신 3. 유교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는 겸손을 미덕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 보니 칭찬하는 법은 물론이고 칭찬받는 법에도 익숙하지 않네요. 그래서 오늘부터 칭찬하고 칭찬받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지금 바로 이 글에 칭찬 덧글을 하나 달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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