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에서 올해부터 자사고 불합격생들의 평준화 일반고 지원을 금지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올해 전사고 입시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네요.

외대부고, 상산고 등 지역우수자 전형을 운영하던 학교들이 해당 전형을 아예 없애거나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그럴 경우 일반전형 선발인원이 크게 늘어날 텐데 이 인원 중 상당수를 강남 학생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분당이나 평촌 등 다른 명문학군 학생들도 지역우수자전형 폐지의 혜택을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경기도 학생들은 불합격할 경우 다른 지역 비평준화 학교에 진학해야 되서 과감히 도전하기 어려워보이거든요. 그래서 외/국/자를 준비하던 분당, 평촌은 물론이고 지역전형이 사라질 수 있는 용인 엄마들은 지금 거의 패닉상태네요. 아닌 밤 중에 홍두깨라더니 자다가 벼락 맞은 상황입니다. 아... 진짜... 뭐 이런 상황이 다 있는지 입에서 고운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이잖아요? ㅠㅡㅠ

그런데 사실 전사고들 중에는 예전부터 지역우수자전형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싶어하던 학교들이 적지 않습니다. 교육청과의 규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영하고 있었을 뿐이지요 . 그런데 교육청에서 전사고들에게 좋은 명분을 마련해줬네요.

고입 정책이 바뀐다고 해도 외대부고라는 국내 최고의 명문고가 학생모집에 실패할리는 없어보입니다. 단지 학생들의 출신 지역만 바뀌겠지요. 이제 외대부고는 경기도에 있지만 강남 아이들이 더 많이 다니는, 강남 아이들을 위한 학교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신 1. 실력 때문에 강남 아이들에게 밀린다면 결과에 얼마든 승복할 수 있습니다. 내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니 당연히 인정해야겠지요. 하지만 지역간 고입정책 차이로 원서조차 제대로 써보지 못한다며 두고두고 한으로 남을 것입니다. 엄마, 우리도 서울로 이사가면 안 돼?라고 묻는 아이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줘야할까요? ㅠㅡㅠ

추신 2. 그동안 외/국/자라는 눈앞의 목표가 있어서 공부라는 힘든 과정을 참고 견딘 아이들도 많은데 목표가 사라져도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어쩌면 이번 고입정책 변화가 자유학기제, 9시 등교, 야자폐지 못지 않게 지역간 학력차이를 벌이는 정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발 아이들에게서 꿈을 빼앗아가지 말아주세요.